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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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세상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울지 않고는 살아 있다 할 수 없는 이름이여
나는 비로소 고백한다. 50여년 한국정치의 현장을 목도하면서 희망과 좌절, 기대와 실망으로 점철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서 꿀 먹은 벙어리가 이제는 입을 열 때가 되었다. 김봉준, 너는 독재와 억압의 시대를 지나고도, 피투성이 청춘을 보내고도 정신 못차렸드냐!
김봉준 화가
힘찬 살림길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대보름 맞이 입춘대길
새봄처럼 우리도 봄날은 여린 잎새, 언 땅을 힘차게 열고 기어이 머리를 내미는 활개짓하자. 우리도 새싻처럼 새봄 맞이하는 벅찬 숨소리, 언 세상을 힘차게 깨고 기필코 소리 지르며 흘러가게 하자. 대보름굿이 일러주신 신명의 문화, 좌파도 버리고 우
청년이 희망인 나라
[김봉준의 붓그림편지]<34> 청년들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청년들아! 우리 기성세대는 너희들에게 매우 미안하다. 우리는 너희들을 다 키워서 대학까지만 보내면 취직하고 제 밥벌이해서 시집장가 가고 행복하게 잘 살 줄 알았다. 그러나, 청년실업 90만명 시대. 너희를 애써서 대학까지 공부시킨들 취직도 못하
복은 쳐들이는 것
[세상붓따비] 새해에는 조상이 가르쳐 주신대로
"쳐들이세 쳐들이세 만복을 쳐들이세." 풍물굿 고삿말로 조상이 이르기를 복은 공짜가 없고 스스로 쳐들이는 것.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런 말씀 이젠 한물 간 시대, 아무리 복을 기다려도 거져 갖다 주는 복은 없지, 꼭 하나 있다면 제 뜻과 상관 없이 탄
햇살 같은 복지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햇살에 최후의 희망을 건 사람
햇살이 이처럼 절실한 사람 없을 게다. 추운 한밤중 잠 설쳤던 집 없는 이 사람, 이제는 국가에 기대를 포기하고 차라리 돌아앉아서 햇살에 희망을 걸었다. 아니, 희망은 햇살처럼 오는 것. 복지는 햇살처럼 골고루 비추고 절실한 자에게 더욱 요긴해야 하는 것.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소설가 박완서님을 추모하며 올리는 시서화
님이 계셨기에 겨울나라는 그래도 따듯했습니다. 대립과 분쟁으로 얼룩진 분단체제의 남성문화사회에서 님이 남기신 따듯한 영혼의 소리가 참 소중합니다. '가지 않은 길은 아름답다' 하셨는데 진짜 가본 적 없는 먼 길을 아름답게 떠나셨습니다. 박완서 선
사랑아 흘러 넘쳐라
[세상붓따비] 문익환 목사 서거 17주년을 맞아
<사랑아 흘러 넘쳐라> 벌써 문익환목사님 서거 17주년이 되는군요. 님을 생각하면 재야정신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야인의 길이란 옹색한 국가주의가 규정한 한계에 머물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자의 길같습니다. 흡사, 근대토목건
남은 사람이 잘해야제
[세상붓따비]<25> 이돈명 선생님을 추모하며
▲ ⓒ김봉준 <남은 사람이 잘해야제> 이돈명 할아버지가 저승 가시면서도 남은 사람들이 잘들 하래요. 우리 남은 사람들이 잘 할일이 무엇일까. 각자 행복 찾아서 잘사는 거야 모두 다 잘 할거고 각자 잘 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잘 안되는 일들을 잘하
맑은 영혼, 초식동물의 넋이여
[세상붓따비] 두발굽짐승들이여, 참 미안하다!
▲ ⓒ김봉준 세계의 두발굽짐승들이여, 참 미안하다! 여기 동아시아 끝 반도나라에는 두발굽 짐승이 물경, 100만마리가 집단학살 당했단다. 면목이 없다. 이곳 극동으로는 풀 뜯으러 오지 마시라~ 행여 모르고 동쪽 끝나라 풀밭이 좋다고 여길 향해서 오려고 하
밤이 깊어 하얀 나무
[세상붓따비]<23>
▲ ⓒ김봉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