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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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사' 외친 北, 미국이 '쳐부수지' 못한 까닭?
[김기협의 냉전 이후]<42> 북한은 이라크처럼 만만한 나라가 아니었다
독재정치가 정책 결정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개발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1990년대에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용"으로 꼽힌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 신흥산업국(NICs)의 1960~1990년간 경제발전 실적은 한국과 놀랄 만큼 비슷했다. 독재와 경제통제가 심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호황기의 성장률이 한국만큼 높지 않더라도 197
김기협 역사학자
"'엉클 샘'에 착 달라붙어 있는" 남한 수구세력
[김기협의 냉전 이후]<41> YS정부의 '북한붕괴론', 관중석에 비껴 앉은 남북관계
김영삼 정권 대북정책의 배경으로 많이 거론된 것이 '북한 붕괴론'이다.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 관한 정책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남북대화에는 치명적인 주장이었다. 상대가 곧 쓰러질 것이라는 가정 하에 대화를 제대로 할 수 있는가? 또 그런 속셈을 감추지 않으면서 북한을 대하는데, 북한 쪽이 신뢰를 갖고 대화에 임할 수 있겠
한반도 평화 위해 애쓴 미국 대사들
[김기협의 냉전 이후]<40> 도널드 그레그와 제임스 레이니
1993년 10월부터 1996년 2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로 근무한 제임스 레이니(1927~ )는 특이한 배경의 인물이었다. 예일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중 육군에 입대해 정부 수립을 전후한 시기에 한국에서 복무했는데 이때의 경험으로 신학-성직의 진로를 결심했다고 한다. 학부를 마친 후 예일 신학대에서 공부하고 감리교 목사가 된 후 1959년에서 1964년까
"유시민 선생, 등불을 줄여야 밤길이 잘 보입니다"
[서평]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
나의 한국현대사 잘 받아서 잘 읽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를 알기 쉽게 정리하는 일은 나도 해보고 싶은 일인데 당신은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해서 당신이 이 일에 나선 것이 반가웠죠. 이제 그 성과가 나온 것을 보며 "아, 유 선생이 이렇게 잘 해냈으니 나는 할 일이 줄었구나!" 안도감이 들면서도 한 구석으로는 "유 선생이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
'떼쓰는 애' 같았던 북핵 대응, 해결은 미국 몫?
[김기협의 냉전 이후]<38>미국 정책 거스르는 한국, 이것이 '자주성'인가?
소련과 공산권의 몰락이 '체제경쟁'의 패배에 기인한 것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체제경쟁의 초점은 경제력의 경쟁에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세계는 호황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오랜 전쟁기간 동안 기술은 크게 발전해 있었던 반면 그 기술을 이용한 자원 개발이 부진했기 때문에 미개발 자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공산주의 체제든 자본주의 체제든
북핵 문제, 北이 경수로 제공을 받았다면?
[김기협의 냉전 이후]<37> "체제 보장만 해 달라.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
'경수로 제공'이 1993년 7월 제2차 회담 이후 북미회담의 초점이 되는데, 경수로의 의미에 대한 간결한 설명을 옮겨놓는다.경수로는 본래 산화중수소, 다시 말해 중수(重水)를 사용하는 원자로와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핵반응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일반 물을 사용하는 원자로다. 경수로는 영변에서 가동 혹은 건설 중인 흑연 감속 원
'문학가'로서의 역사가를 긍정하는 이유
[프레시안 books] 한홍구의 <유신>
몇 주일 전 불쑥 한홍구 교수의 전화를 받았다. 인사치레 없이 지내는 사이에 웬 전환가 했더니, 곧 나올 자기 책 리뷰를 부탁한다고 한다. 책을 봐서 쓰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쓰겠다고, 하나마나한 대답을 하고 통화가 끝났다.저자 중에 내 리뷰를 받고 싶다고 하는 이들이 가끔 있다. 직접 연락하기도 하고 프레시안books 데스크를 통해 뜻을 전하기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