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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연일 '최저'…위기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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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연일 '최저'…위기 징후?

초강세 장기화되면 위험도 커져

채권금리가 연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실상 정부의 지휘를 받아 기준금리를 조절하게 됐다는 전망이 확실해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6%로 전날보다 4bp(0.04%포인트) 하락,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5월 18일(3.75%)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금리는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고채 5년물은 4.30%로 5bp 내렸다. 작년 4월 30일(4.17%) 이후 최저치다.

앞으로 시장에 풀릴 국고채 규모는 여전히 크다. 당장 기획재정부는 경기활성화로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 총 77조7000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작년 재정부가 푼 국고채는 사상 최대인 85조 원이다.

상식적으로는 채권가격이 약세(채권금리 상승)로 돌아설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기조가 지속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금리 하락 유발요인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대내ㆍ외 요인, '사자'

우선 시장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모습이 새 한은 총재로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내정되면서 금리하락 심리를 더욱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김 전 대사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최종적으로 정하는 것은 대통령의 몫이며 한은 총재는 이런 방향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출구전략 시기상조 입장을 가진 정부 뜻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말이다.

대외적으로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세계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 강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를 뒷받침해줄 유동성도 시장에 흘러들어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3조2000억 원 규모의 국내채권을 운용할 위탁운용사를 선정키로 했다.

시장금리 하락은 또 다른 경고등?

그러나 지금과 같은 채권 초강세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부작용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 17일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학회 주최 포럼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기준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제약되면 내외금리차에 상당한 변화가 생긴다"며 "자본 유출입 변동성으로 이어져 금융불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출구전략을 실시하는 나라의 시장금리가 서서히 정상화되는 반면 국내는 그렇지 않을 경우, 금리차를 노린 자금의 유출입 규모가 커짐에 따라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하나금융연구원은 "금리인상 부담은 3분기 이후 완화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3분기 이후로 꼽았다.

현재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 불안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주택담보대출에 묶인 가계 위기를 이유로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면 경기 회복심리를 타고 대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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