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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석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폭력 시비에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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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석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폭력 시비에 휘말려

공단 "면담자가 먼저 멱살 잡았다"에 면담자 "이사장이 먼저 팔 비틀어"

노조 탄압, 진정사건 특별 지시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노동운동가 출신 방용석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이번에는 산재 진정인 및 면담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노조, "방용석 이사장, 반말하며 달려와 팔을 꺾었다"**

민주노총 등 47개 단체로 구성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하이텍 공대위)에 따르면, 방용석 이사장은 지난 16일 하이텍 사건 관련 면담하러 들어갔던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 6명의 면담자에게 폭언 및 폭행을 행사했다.

서웅석 민주노동당 구로구 위원장은 18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면담을 위해 이사장 실을 방문했는데, 방 이사장이 다짜고짜 '야 임마 너네들 뭐야'라고 반말을 해 항의했더니 달려와 왼팔을 꺾었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 등 이날 면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서 위원장과 방 이사장간의 몸다툼이 시작되자 공단 직원들 수십명이 몰려와 서로를 떼어놓은 후, 면담자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방 이사장은 "민주노총이 다 와도 안 만나면 안 만난다", "내가 복지공단을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이 건(하이텍 노조 진정 건)은 처리 못한다", "이 새끼들아, 니들이 노동운동하는 인간이냐, 나도 노동운동 30년 했는데, 니들처럼 하지 않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웅석 위원장은 "방 이사장이 노동운동 30년을 내세우지만, 나 역시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이유도 묻지 않고 반말하는 이사장을 보며 무척 씁쓸했다"고 말했다.

방용석 이사장은 70년대 원풍모방 노조 결성에 참여하는 등 대표적 노동계 원로 인사로 김대중 정권 당시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공단, "면담자가 먼저 방 이사장 멱살 잡았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방 이사장과의 물리적 충돌 사실과 관련 발언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폭력을 최초로 자행한 쪽은 면담진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홍성진 비서실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약속되지 않은 면담이라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다"며 "서웅석 위원장과 김혜진 하이텍 노조위원장이 허락도 없이 이사장 방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홍 실장은 이어 "반말 시비가 붙은 뒤 서 위원장이 달려가 방 이사장의 넥타이를 움켜쥐었다"며 "상식적으로 어떤 사람이라도 멱살이 잡혔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충돌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공단측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 이사장에 대한 행패를 보다 못한 직원들이 면담자들을 의자에 앉힌 것밖에 없다"며 "16일 사태는 무엇보다 절차를 밟지 않고 무작정 면담하자고 들어온 하이텍 공대위의 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텍 공대위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공단의 주장에 대해 "14일과 15일 두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그대로 있을 수 없어 면담을 시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폭력을 누가 먼저 행사했는가와 관련 하이텍 공대위 측은 당시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있고, 공단 측도 당시 상황을 촬영한 CCTV 자료 화면을 분석 중인 상황이어서 조만간 진위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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