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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과연 2008년 서울의 괴벨스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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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과연 2008년 서울의 괴벨스가 될까?

[김상수 칼럼]"괴벨스의 선전은 나치 몰락의 단서였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당하지만 계속하면 나중에 믿게 된다."

파울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

나치 독일에서 선전상의 자리에 앉아 나치 선전을 책임졌던 인물 괴벨스가 한 말이다.

그의 최후는 비참했다. 히틀러가 죽은 다음 날, 연합군이 포위한 벙커 안에서 아내와 6명의 아이들과 동반 자살했다. 괴벨스는 그의 덫에 갇혀 그렇게 죽었다.

괴벨스는 정기적인 라디오 방송과 TV방송을 통해 나치를 선전했던 인물로 그로 인해 당시 독일 국민들은 패전의 상황에서도 승리를 믿었다고 한다.

춥다. 너무 춥다. 여기 베를린도 서울만큼 춥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냥 혼자 걸었다. 서울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시대를 거슬러 박정희의 유신시대나 전두환의 언론통폐합 시대로 내달려가고 있었다.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분노가 치밀었다. 불과 한 줌의 무리들이 이제 정치권력도 모자라 시민의 눈과 입까지 가린다? 괴벨스의 망령이 여의도 서울 하늘에 떠도는가.

나는 묻는다. 서울의 괴벨스는 누군가?

전두환에겐 조선일보 도쿄특파원 출신 허문도가 있었다. 허문도는 전두환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언론분과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언론 정화라는 허울로 700여 명의 언론인을 강제 해직시켰다. 이후 문화부 차관이 된 허문도는 확고하게 전두환의 괴벨스가 됐다.

결론은 전두환의 몰락을 허문도가 부추겼다.

이명박은 어떻게 될까?

먼저 이명박에게는 동아일보 출신 최시중이 있다. 이명박 등장 직후 방송통신위원회는 제2의 권력기관이 됐다. 그 위원회 위원장이 최시중이란 인물이다.

조선일보 기자출신 신재민은 문화체육관광부차관이다. 그는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대처 방침을 밝혔다. 그는 "합법 파업은 보호해야 하지만 불법 파업은 엄정하고 단호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경찰력 동원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단다.

합법과 불법이란 괴벨스가 자주 사용한 논법이었다. 나치가 자주 왕왕 들먹인 게 법이었다.

이명박이 전두환을 답습하고 있음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YTN, KBS, 이어서 MBC까지. 그러나 뜻대로 될까?

정연주 KBS 전 사장을 내쫓을 때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이는 전두환 때도 드문 일이었다.

이명박은 전두환보다 훨씬 더 용감하다. 그도 그런 것이 이명박은 아직까지 민중들이 들고 일어난 6.10 항쟁과 같은 '공포'에 대한 학습이 전두환보다 너무 적거나 아예 없다. 지난 '촛불'은 이명박에겐 공포보다는 면역을 길렀고 빠져나가는 수법을 학습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명박은 과연 시민의 눈과 입을 가릴 수 있을까? 무리다.

이명박은 괴벨스의 선전이 나치 몰락의 단서였음을 알아야 한다. 전두환의 몰락이 언론에 재갈을 물릴 때부터 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2008년 12월의 한국 언론 상황이 <조선>, <동아>, <중앙>의 뜻대로 될 수는 없다. 이명박 집단을 지도 편달하는 조ㆍ동ㆍ중은 지금 너무나 초조하다. 이들은 자칫 나치 점령 때의 비시정부 프랑스 현실의 과오가 자신들에게도 닥쳐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떤다. 그래서 그악스럽고 '지랄'스럽다.

자, 과연 누가 오늘의 괴벨스이고 괴벨스식의 언론일까?

괴벨스가 살아있을 때 지껄인 말들이 오늘의 정황을 드러낸다.

"대중은 여자와 같아 자신을 지배해 줄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다음엔 의심받지만, 계속하다보면 결국에는 모두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언론은 정부의 손 안에 있는 피아노가 돼야한다."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한명의 죽음은 비극이다. 하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단지 통계일 뿐이다."

"공포는 사람을 비굴하게 복종하게 만들고 굴복시킨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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