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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계, 고 박일수열사 추모사업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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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계, 고 박일수열사 추모사업 벌여

분신 1년, "비정규노동자 삶은 여전히 처절하다"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지난해 2월14일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고 박일수 열사가 이같은 말을 남기고 분신했다. 고인이 죽음과 함께 남긴 유서에는 하청노동자로서 공장 현장에서 겪는 갖가지 부당한 차별과 모욕들이 낱낱이 기록돼 있어 노동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과 처우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낳았고, 이후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 전면화 되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비정규직 문제는 주요 사회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이들의 처우개선과 차별해소는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월 임시국회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갈등을 야기한 비정규관련 법안 처리가 예상되고 있어 노·정간 한판 줄다리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고인의 죽음 이후 54일간 치열하게 투쟁을 전개했던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산업연맹,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고 박일수 열사 사망 1주기를 맞아 14일부터 일주일간 추모사업을 벌인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헌구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준비위원장으로 하는 '추모사업 준비위원회'를 구성 이번 달 초부터 추모사업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추모사업 준비위는 지난해 열사분신대책위 구성때와 동일하다.

이들이 밝힌 추모사업 계획에 따르면, 먼저 14일부터 19일까지 박일수 열사 추모기간 동안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전조합원은 추모리본을 패용하고 지역본부와 단위노조에는 분향소가 마련된다. 또한 '박일수열사 추모홈페이지'(http:// parkilsu.liso.net)에도 사이버 분향소가 설치된다.

14일 오후 2시에는 지역본부 앞마당에서 약식 집회를 갖고, 울산 솥발산에 마련된 박일수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15일 오후 6시부터는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사정신 계승 및 현대중공업 규탄' 집회 및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18일에는 울산 동구청 대강당에서는 2시간 동안 열사 추모문화제가 예정됐다. 문화제에는 노동시화, 열사투쟁 사진, 비정규투쟁 포스터 등이 동구청 1층에 전시되고, 박준·류금신·연영석 등 민중가수들과 울산노동자몸짓패, 문화센터 '결'의 몸짓패의 문화 공연, 노동미디어센터·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서 제작한 영상물이 상영된다.

한편 이번 추모행사와 관련 추모사업 준비위는 "박일수 열사 분신사망과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합의문은 유명무실화 됐고,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삶도 여전히 처절하다"며 "이번 추모사업은 단지 추모사업으로 그치지 않고 2005년 상반기 민주노총 총력투쟁이 재점화되는 과정과 맞물린 실천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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