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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확 전 국무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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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확 전 국무총리 별세

10.26 직후 과도기 총리직 수행…정·관·재계 다양한 활동

신현확(申鉉碻)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2월부터 척추골절로 입원치료를 받아 왔으나 병세가 악화돼 운명했다.
  
  신 전 총리는 경북 칠곡 출신으로 어린시절에 신동으로 소문났으며 경북고의 전신인 대구보통학교와 경성대 법과를 졸업했다.
  
  1943년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 공직생활을 시작한 신 전 총리는 상공부 전기, 광무, 공업국장을 지내면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과시했다. 국장 시절에 경무대로 호출받아 당시 이승만 대통령에게 직접 세부적인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실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1959년 만 39세에 경제기획원의 전신인 부흥부 장관에 임명됐다. 4.19혁명 직후에 국무위원 일괄사퇴로 장관 직에서 물러났으며 그 뒤에는 동해전력. 쌍용양회. 쌍용산업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1973년에는 9대 국회의원(공화당)에 당선됐으며 75년에 보건사회부 장관, 78년에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5공화국 출범까지 6개월간 국무총리 직을 수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요구했을 때 '그 이유를 대라'며 대통령의 시신까지 확인한 일화로 유명하다.
  
  79년에는 10대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됐으며 정치계에서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는 성격 때문에 '대쪽'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삼성그룹 경영권이 이건희 회장으로 넘어갈 때인 86년부터 91년까지 삼성물산 회장 겸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정부.정치.경제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고인은 99년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은 이후 작년 초 입원하기 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 73년에 금탑산업훈장, 78년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장례식은 5일간 사회장으로 엄수되며 대전 현충원에 안치된다. 장례위원장은 남덕우 전 총리가 맡을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장남인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차관급), 사위인 심영수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박정석 고려해운 전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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