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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과 군수>가 1위를 했으면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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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과 군수>가 1위를 했으면 했던 이유

[박스오피스] 3월 30일~4월 1일 전국박스오피스

<이장과 군수>가 개봉된다고 했을 때, '이장'이나 '군수'라는 제목가지고 흥행이 되겠냐고들 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편견에 불과한 얘기다. 더군다나 그건 누가 이장이고 누가 군수냐에 따라 달라질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장과 군수>는 결과적으로 요즘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콤비 연기자 차승원과 유해진이 티켓 파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주 개봉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53만명에 이르는 관객들을 모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300>의 파워를 꺾지는 못했다. 안타깝게도 서울 스코아에서 단 100명 차이로 <300>을 앞지르지 못해 1위 자리를 놓쳤다. 근소한 차이이니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한번 정도 뒤집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일단 박스오피스에서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의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영화가 무슨, 전쟁이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건 단순히 한국영화가 이기느냐, 할리우드 영화가 이기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러다가 한국영화는 자칫 몰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에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건 승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이장과 군수>가 1위에 오르기를 바란 건 그때문이다. 새로 개봉한 진광교 감독의 영화 <뷰티풀 선데이>는 비교적 짜임새있는, 무엇보다 꽤 그럴듯한 이야기의 설정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관심을 확 끄는데는 실패했다. 다소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진광교 감독은 두번째, 세번째 작품에서 가능성을 더 많이 지닌 연출가임을 입증했다는 측면에서 다소나마 위안을 삼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미스터리 심리스릴러물을 성공시키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용감한 도전이었고 귀중한 시도였다. 최양일 감독의 <수>는, 감독의 명성과 주연배우의 인지도 등에도 불구하고 2주만에 극장가에서 사라지고 있다. 입소문이 너무 안좋았다. 아니 소문 자체가 만들어지기 어려웠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하고 또 전달할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전국 20여만명을 모을 수 있었던 데는 시네마서비스의 배급력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는 지금 새로운 영화, 새로운 분위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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