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파업 돌입 일단 유보

이사회, 노조 요구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KBS 노동조합이 27일 오전 5시에 돌입하기로 했던 총파업을 잠시 유보하기로 했다.
  
  KBS 이사회가 결정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안에 반대해 파업을 벌일 예정이던 KBS 노조는 "26일 오후 이사회 측과 가진 물밑 접촉을 통해 노조의 의견을 개진했고, 이사회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을 잠시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밤 10시20분께 밝혔다.
  
  노조는 "사추위에 노조 대표 2명을 포함하는 등 노조의 5대 요구조건을 이사회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노조는 판단하고 있다"면서 "27일 오후 4시 열릴 이사회가 최소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은 언제든지 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25일 새벽부터 여의도 KBS 본관의 송신안테나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 2명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사회 측과 협의한 수정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노조는 KBS 사장 임명제청권을 갖고 있는 이사회에 사추위원 구성안 등에 관한 5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사회는 노조 조합원을 배제한 사추위원 구성안을 확정했고, 이에 노조는 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