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의 양민학살 사건 등 미국 내에서 반전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소식이 미 국내와 국제사회의 반전 움직임에 기름을 끼얹게 되지 않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육군 제1스트라이커 여단 3대대에 근무하고 있는 에런 와타다 중위는 이날 "나는 더이상 침묵하기를 거부한다. 대통령은 '철군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공격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전쟁에 참가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와타다 중위는 "나는 이라크에서 전우들과 함께하기를 원했었다. 그러나 대포를 쏘고 더 많은 살상과 파괴를 일으키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나의 결정은 전쟁 반대에 힘을 보태 전쟁을 끝내고, 모든 군인들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타다 중위는 지난 1월 자신의 부대가 이라크에 파병된다는 것을 알고 전출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이같은 행적은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와타다 중위의 아버지가 하와이주의 지역 일간지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에게 자신의 아들의 용감한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확인해주면서 알려지게 됐다.
와타다 중위에 앞서 미군 상사 케빈 벤더맨이 이라크 참전을 거부해 15개월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포트 루이스 기지의 관계자는 와타다 중위가 아직 공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을 항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결정을 실행에 옮길 경우 그는 탈영 또는 부대이탈로 처벌을 받게 된다.
그는 7일 정오(현지시간) 자신의 결정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며 반전 운동가들은 벌써부터 그를 지지하는 홈페이지(www.thankyouLT.org)를 만드는 등 그를 돕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와타다 중위의 변호사인 에릭 세이츠는 <코모TV>와의 인터뷰에서 와타다 중위가 모든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이라크전쟁에만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와타다 중위의 이같은 행동이 군인으로서 적절치 못한것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한 미군 병사는 "조국을 위해 싸우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으며 그것이 그의 일이자 의무"라고 비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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