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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대선 승리 위해 이번에는 져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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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대선 승리 위해 이번에는 져 줄까?"

<뉴욕타임스> "민주당, 중간선거 '전략적 패배' 행복한 고민"

"대선까지 갈 길도 먼데 이번 중간선거는 그냥 져 줄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민주당의 고민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간선거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는 민주당 내에서 '전략적 패배'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민주당이여, 왜 이기려고 하는가?(Hey Democrats, Why Win?)"라는 기사를 통해 많은 민주당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의회를 장악할 경우,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에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 되는 때가 있다"

이 신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추락하고 공화당이 내분에 시달리고 있는 올해가 민주당이 의회 지배권을 탈환하기 위한 적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중간선거의 승리로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2008년 대선 등을 고려할 때 어설픈 승리보다 전략적 패배가 정치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고민인 것이다. 신문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정치에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 되는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6석, 하원 15석을 추가하면 상ㆍ하원 모두를 지배할 수 있다. 미국의 의회 가운데 상원(임기 6년)은 2년마다 전체 의원총수의 3분의 1씩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이와 달리 하원의 임기는 2년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공화당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면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여론조사(<월스트리트저널> 11일 보도)에서는 2001년 집권 이후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

더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간선거가 지금 치러진다면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NYT>와 <CBS>가 공동으로 지난 4~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4%가 지금 선거가 치러진다면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단지 33%만이 공화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화당 불신'의 흐름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중간선거의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제와서 의회 장악한들 공화당만 좋은 일 시켜주는 셈 아닌가?"

이 가운데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상하원을 장악하는 데 그친다면 실질적인 권한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채 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만 떠안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적 패배'를 주장하는 이들의 생각이다.

더욱이 장기적으로 볼 때 이같은 상황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에 이로울 것이 없다는 분석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라크전쟁과 같이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벌여놓은 일들을 그들이 뒷마무리하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를 지낸 토니 쿠에일유는 "민주당은 하원에서 11~12석, 상원에서 3~4석만 얻고 공화당이 부시 행정부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민주당에게는 가장 정치적으로 이로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쿠에일유는 지금은 무역적자와 각종 스캔들 등 의회가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 방법으로 그 모든 책임을 그들(공화당)이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정당의 관점에서 보면 의회를 장악하는 것이 좋겠지만, 내가 지금 얘기하는 것은 명백히 궁극적인 정치의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하원의원이었던 마틴 프로스트도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는) 그런 상황은 공화당만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민주당 내에서는 의회를 장악한 후 그 힘을 어디에 사용하든지간에 그것은 공화당에 대한 정치적 보복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불법행위나 실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몇몇 유력 인사들은 이같은 주장은 잘못된 것이며 비생산적인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약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나는 민주당이 이기길 바란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미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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