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던 인권실천시민연대의 허창영 간사는 "화요캠페인을 시작하던 2004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 자체도 낯설었다"며 "한국 시민들에게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려내고 또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이스라엘에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느덧 2년 여가 지났다. 팔레스타인은 그 시간 동안 민주적인 총선을 거쳐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분쟁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 주도 정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지난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하마스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살폭탄공격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정착촌에서 철수했지만, 서안지구 정착촌이 여전히 분쟁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인권실천연대측은 이번 100회 캠페인을 마지막으로 화요캠페인을 중단할 계획이다. 허창영 간사는 "2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오늘이라고 누구나 팔레스타인을 이라크처럼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년간 국내 언론들에서도 이 문제가 많이 다뤄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며 "지난해 2월에는 팔레스타인 평화연대가 정식으로 발족하는 등 정기 캠페인이 아니어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룰 여건이 갖춰졌다고 본다"고 캠페인 중단의 이유를 밝혔다. 비록 화요캠페인은 막을 내리지만 이 단체는 앞으로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버마) 등 다른 지역으로도 관심을 넓힐 예정이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한 겨울 쏟아지는 눈 속에서 이 캠페인을 이어오는 동안 팔레스타인 상황이 특별히 좋아진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우리 내부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사안으로도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허창영 간사는 화요캠페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100회에 달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었다. 다른 일로 한국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화요캠페인 얘기를 듣고 놀라기도 하고, 고마움을 전해오기도 했다고 허창영 간사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벌어지는 화요캠페인을 멀리서 지켜보겠다며 찾아온 한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자신의 신상이 알려질 경우 실질적인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청해서 발언을 하기도 했다.
25일 제100차이자 마지막 화요캠페인에는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사진전과 문화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이날 마지막 캠페인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측에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 일시 : 4월 25일(화) 낮 12시
△ 장소 : 서울 종로구 서린동 갑을빌딩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
△ 문의 : 02) 3672-9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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