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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 논란에 법적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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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 논란에 법적 대응하겠다"

이시장 측 "'황제 테니스' 용어부터 부적절한 정치공세"

'황제 테니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수세적인 태도를 취해 오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강경한 자세로 돌아섰다. 언론과 정치권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3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의에서 이명박 시장은 "'황제 테니스' 논란과 관련된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전대수 의원(무소속)의 질의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이런 태도를 보였다.

이 시장은 "2003~2004년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등으로 주말도 잊고 일에만 묻혀 지냈다. 당시 한 달에 한두 번 테니스를 친 것을 갖고 '황제 테니스'로 몰아붙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황제 테니스' 논란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유포할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황제 테니스'라는 말 자체가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부지에 편법으로 건립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잠원동 실내테니스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헬스클럽 등의 시설을 짓기로 결정한 것일 뿐"이며 "테니스장 운영 등과 관련해 어떤 특혜나 로비도 없었다"는 것이다.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이 시장의 강경한 태도와 관련해 정태근 서울시 부시장은 "정치권과 언론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거리낌 없이 유포하고 있어 더 이상 방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1996년 종로 보궐선거에서 이 시장이 100억 원을 썼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나 잠원동 테니스장 건립과 관련한 로비가 있었다는 주장 등이 대표적인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적 대응을 위한 준비작업을 이미 마쳤지만,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실제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런 강경대응 태도는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해 오던 차기 대선 예비후보로서 그의 선호도가 최근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월 31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제 테니스'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에 25.1%에 달했던 이 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는 최근 20.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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