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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정치권엔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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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정치권엔 안 갑니다"

"부지런한 선생님 되겠다"…눈물도

손석희 전 MBC 아나운서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MBC를 떠나는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손석희 씨는 "MBC는 떠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은 계속 진행하기로 회사와 합의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지켜봐주시고 따가운 비판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으로는 안 간다…당장 오늘부터 주차하는 곳이 달라지더라"**

손석희 씨는 "학교로 가는 것은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라며 "다만 그 시기를 고민했던 것인데, 지금 이 길을 택하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방송과 하고 싶었던 학교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길이겠다 싶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 씨는 22년 간 몸담았던 MBC를 떠나 성신여대 문화정보학부 학부장 겸 방송화법 전공 교수로 옮겨간다.

그동안 MBC가 그의 사표 제출을 만류해 사표가 수리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제가 MBC라는 커다란 울타리를 벗어나 겪을 수 있는 변화들에 대해 회사 경영진과 선후배들이 많이 걱정해주었다"고 말했다.

손석희 씨는 이어 자신의 결정에 대한 갖가지 설들을 의식한 듯 "누구나 살다보면 여러 가지 계기들을 겪게 된다"며 "이번 선택이 아마도 마지막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계기'는 자신의 정치권 영입설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었다.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손석희 씨는 "안 갑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어제 부로 사표가 수리돼 오늘 MBC 직원이 아닌 사람으로 첫 출근을 했다"며 "당장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달라진 변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오늘 하루동안 아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회사에서 나왔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면서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방문객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도, MBC 사원증 없이 살아가는 것도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예리한 시선 유지하며 '끝까지' 한다"…"MBC에 애정 가져달라"며 눈물도**

손석희 씨는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을 진행하는 자신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몇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일부 보도에서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던데 나는 '끝까지' 방송을 할 것"이라며 방송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표현했다. '끝까지'라는 단어에 대해 그는 "능력이 닿는 한 열심히 할 것이며 MBC를 떠나는 것이 방송 제약의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되었지만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할 생각은 없다고 분명하게 강조하기도 했다.

교수가 되면 아무래도 사학법과 같은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 같이 예리한 눈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며 "저의 신분변화로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침해의 당사자가 제가 되면 프로그램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며 "게으르지 않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음주 쯤부터 학교로 출근할 예정"이라며 신설 학과를 맡게 돼 시설투자와 커리큘럼 디자인 등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며 자신이 "현장 출신인만큼 현장에서 배운 것들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추겠지만, 학교가 사설학원이 되지 않으려면 이론적 부분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의계획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씨의 기자회견장에는 최윤영 MBC 아나운서 등 동료와 후배들이 참석해 그에게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최윤영 아나운서가 전하는 꽃다발을 받으며 "이쯤에서 한번 울어야 할 타이밍인데 울지 않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며 여유를 보이려 했지만, "MBC에 애정을 가져달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MBC 만큼…"이라고 말한 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닦다가 "MBC만큼 애정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방송사가 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오늘의 손석희'를 만들어준 MBC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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