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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설' 알 자와히리, 비디오로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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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설' 알 자와히리, 비디오로 건재 과시

〈알자지라〉 통해…"부시는 학살자" 비난

사망설이 돌았던 알카에다의 제2인자 알 자와히리가 언론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내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학살자'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13일 동부 국경에서 약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키스탄의 작은 마을 다마돌라에 대한 미군의 공습 이후 한때 자와히리의 사망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자와히리는 미군의 공습 이후 처음으로 1월 30일 <알자지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알 자와히리 "미국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알자지라>가 이날 공개한 비디오에서 자와히리는 "미군 비행기가 이슬람의 '이드 알 아드하' 축제 직후에 한 작은 마을에 폭격을 퍼부었고, 여기서 18명의 무고한 이슬람 교도가 사망했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과 아이들까지 죽음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프간과 파키스탄 사람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미국은 공습이 나와 나의 형제 네 명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말했지만, 전 세계는 그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3일 미군의 공습은 그 마을에 알카에다의 지도자들이 숨어 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에 따라 이뤄진 것이었으나 잘못된 정보에 따른 폭격으로 밝혀진 바 있다.

<알자지라>는 자와히리의 비디오 테이프가 1월 중에 녹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와히리가 이 테이프에서 1월 13일 폭격에 대해 비판하고 미국에 휴전을 제의한 빈 라덴의 제안을 언급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적어도 빈 라덴의 테이프가 만들어진 후에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오랜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빈 라덴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도 1월 중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자지라>가 보도한 바 있다.

흰 옷을 입고 흰 터번을 쓰고 나타난 자와히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 "학살자"이며 "거짓말쟁이자 욕심 사나운 전쟁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워싱턴의 학살자여, 당신은 패배한 거짓말쟁이일 뿐 아니라 실패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저주스러운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당신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나 있는가? 나는 수많은 이슬람 교도들 속에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쫓겨날 사람들이 너희들이냐 우리냐"라고 물으며 "누구의 군인들이 절망 때문에 자살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비판…부시에게 이슬람 개종 권고**

그는 자신의 두 번째 메시지는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것이라며 "부시와 그의 깡패 집단들이 당신들의 피눈물을 쏟게 하고 있으며, 실패한 모험에 당신들의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강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자와히리는 빈 라덴이 미국에 딜레마로부터의 탈출구를 제안했으나 미국의 지도자들은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으며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며 빈 라덴의 제안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어머니들이며, 만일 미 국방부가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아들이 관 속에 누워 집으로 오고 있다고 말한다면, 조지 부시를 기억하라. 영국의 부인들이여, 영국 국방부가 당신에게 당신의 남편이 부상당해 돌아오고 있다고 전한다면, 토니 블레어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에 협조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 대해서도 "십자군 용사와 예수의 노예", "배신자"라고 비난하고 "당신에 대한 심판의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테이프는 전체 테이프를 발췌해서 방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체 테이프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개된 비디오 테이프에는 나오지 않지만 알 자와히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요구했으며, 그가 만일 개종한다면 "우리는 신뢰하는 형제가 될 것이며, 알라신도 당신과 당신의 죄를 용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알 자와히리는 이집트 출신으로 빈 라덴과 함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의 산악지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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