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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오랜 침묵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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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오랜 침묵을 깨다

"새로운 공격 준비중…미군과 휴전 가능하다"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긴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알 자지라〉가 19일 방영한 비디오 테이프에서 그는 미국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중"이라면서도 미군과의 휴전 가능성을 최초로 언급했다.

〈알 자지라〉는 테이프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테이프가 지난달 녹음된 것이라고만 보도했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은 여러 정보 분석가들이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가 빈 라덴의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P〉등이 전했다.

빈 라덴의 육성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04년 12월 이후 처음이며, 9.11 테러 이후 가장 오랜 공백 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백악관 "테러리스트들과 협상은 없다"**

빈 라덴은 테이프에서 "빠른 시간 안에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공격을 보게 될 것"이라며 "유럽에서 일어난 최근의 공격들에서 보았듯이 이라크만이 유일한 전쟁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공격을 언급하면서도 빈 라덴은 알 카에다는 이라크에서의 군대 철수를 원하는 미국의 여론에 흔쾌히 응답할 것이라며 휴전의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내가 말해온 바에 기초할 때 무슬림과 그들의 땅에서 싸우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해 공정하고 장기적인 휴전을 제의하는 것을 우리는 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2004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 폭탄테러 이후 유럽에 대해 휴전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미국에 대한 휴전 제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휴전의 조건에 대해 명백하게 언급하지는 않았다. 단지 미군 철수가 몇 가지 조건 중 하나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이 같은 빈 라덴의 휴전 제안에 대해 백악관은 "미국은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의 휴전 제안은 진심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전사들의 신병모집소가 되고 있다"**

빈 라덴은 미군 내 철군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미국내 여론이 이라크전의 중단을 바라고 있다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여론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조롱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적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철군에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현실은 미국과 그 동맹국을 상대로 한 전쟁이 부시의 주장처럼 이라크로 제한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라크가 숙련된 전사들의 신병 모집소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내의 알 카에다 조직은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항해 싸우는 저항세력 중 하나다. 이라크 관리들은 그들의 대다수가 이라크인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정보 분석가인 무스타파 알라니는 빈 라덴의 메시지는 미국을 겨냥한 심리전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알 카에다가 미국을 상대로 공격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번에 공개된 테이프의 가치는 "빈 라덴이 무엇을 말했는가가 아니라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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