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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맥도날드 출입 안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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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맥도날드 출입 안하는 날'

중고생들, "미 오만 꾸짖고 한국인 자존심 보여주자"

일요일인 4월28일 단 하루만이라도 미국에 대한 자존심 회복을 위해 대표적인 미국상품인 맥도날드의 매장에 들어가지 말자는 움직임이 네티즌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일고 있다.

인터넷카페모임인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하 솔동)'은 지난 동계올림픽에서의 편파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벌였던 미국상품 불매운동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현실적인 방법으로 네티즌들의 뜻을 알리기 위해 미국 자본주의의 자존심이라는 맥도날드를 상대로 28일 하루만이라도 확실한 불매운동을 전개하자며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솔동은 원래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보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사이버카페로, 10대 청소년들이 회원의 80%를 차지하는 청소년 모임이라는 점이다. 어른 세대들이 '냄비 근성'으로 한 번 불끈하고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반면, 10대 청소년들이 이같이 지속적인 실천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어른 세대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이들 청소년은 지난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받은 편파 판정과 일부 미국인들의 한국인 비하태도에 분노해 카페의 원래 목적을 바꿔 '오만한 미국을 꾸짖는' 취지에서 이번 불매운동을 준비했다.

솔동은 지난 두 달 사이에 8만7천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온라인조직으로 성장했고, "하루라도 온 국민이 맥도날드를 출입하지 말자"는 자신들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회원 각자가 자발적으로 모금한 돈에 일부 성인회원들의 지원을 합해 제작한 포스터와 전단을 전국적으로 배포하여 현재 거제도에까지 보급한 상태다. 이들은 이 포스터를 학생들 출입이 잦은 분식점이나 동네 문방구, 음반매장 등에 붙였고, 학교 운동회나 소풍때 동료 학생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솔동의 사이트관리자로 자원봉사를 하는 최향림씨는 "솔동이 순수한 동계스포츠모임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사안만큼은 앞으로도 매년 4월28일을 불매운동의 날로 정하고 꾸준하게 활동하자는 어린 회원들의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불매운동의 홍보를 맡고 있는 이헌진씨는 "처음 불매운동을 시작하자고 한 것도 중고생들이 중심이 돼서 자발적으로 한 것이었고 현재 활동도 이들의 의견에 따라 철저하게 상향식으로 하고 있다"며 자신과 같은 성인회원들의 역할은 "학생이 대부분인 회원들을 대신해서 도움을 주는 정도"라고 밝혔다.

불매운동이 구체화되면서 다른 재야단체들이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회원 대부분이 중, 고등학생들이므로 순수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것이 이 모임 간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솔동이 4월28일을 '맥도날드 출입금지'일로 정한 것은 이 날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일이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전단이나 포스터에 우리나라의 영문표기를 'COREA'로 쓰는 이유는 일제시대 이전의 영문서등에 나타난 우리나라 국명을 따르는 것이라고 솔동은 밝혔다. 다음은 솔동이 발표한 맥도날드 출입금지 운동의 취지문.

***'솔동'의 맥도날드 출입금지 운동 취지문**

여러분! 솔트레이크를 기억하십니까?
김동성 선수가 태극기를 바라보며 고개 숙여 가슴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린 지 한달여, 이제 솔트레이크의 함성과 미 국민의 야유도, 또한 언론들의 분노도 잦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우리 네티즌들의 가슴속 분노는 아직도 꺼지지 않은 등불이 되어 인터넷 게시판을 떠돌며 여전히 미국의 오만함을 꾸짖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불매운동이 있었지만 아직도 불매운동이 벌어진 것조차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우리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카페에서는 그 체계적인 시작의 첫번째 의미로 4월28일을 맥도날드 출입금지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왜 하필 맥도날드인가?

조금만 눈을 돌려보십시오.
눈에 잘 띄는 건물에는 어김없이 노란 M자가 선명한 맥도날드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이미 한국의 곳곳에 뿌리 내린 채 이제는 마치 우리 고유의 상표인 것처럼 일반 국민들의 뇌리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떻습니까? 우리 네티즌들의 불매운동이 한창일 무렵일 때도 소위 맥도날드 관계자른 간부는 한국인들을 '냄비'로 비하하며 우리의 불매운동을 비웃었습니다. 이에 미국 자본주의의 자존심이라는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벌려 우리에게도 자존심이 있으며, 우리도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불매운동은 우리에게도 긍지와 자존심이 있음을 저 오만한 미국에게 보여주자는 것이며, 또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냄비라는 꼬리를 우리 스스로 잘라내자는 것입니다. 집권층도 정치인도 지식인들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자존심, 국민들이 지켜줍시다!
COREA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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