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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노무현 두 '대세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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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노무현 두 '대세론' 정면충돌

양강구도 굳어져 지역대결 심화될 듯

이인제 후보가 대전경선에서 압승, 선두에 올랐다. 대전 득표율 67.5%, 누계 1779표 39.4%로 1위다. 노무현 후보는 대전에서 16.5%를 얻는 데 그쳐, 누계 1237표 27.4%로 2위로 처졌다. 이 후보와는 542표 차다.

그러나 한화갑 김중권 정동영 후보가 대전에서 각기 5.8%, 6.1%, 4.1%를 얻는데 그쳐, 누계 14.4%, 12.5%, 6.4%로 처지게 됨으로써 이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인제-노무현 양강구도로 확실히 굳어졌다.

***'지역배경+위기의식'이 '이인제 압승' 가져와**

대전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압승을 거둔 이유는 지역배경과 조직력, 그리고 노무현 후보의 약진에 대한 경계심리로 정리된다.

지난 13일 SBS-문화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전충남지역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는 이인제 45.3%, 노무현 20.5%, 정동영 8.6%, 한화갑 5.4%, 김중권 4.1%, 모름/무응답 15.1%였다. 이인제 후보가 1위로 2위인 노무현 후보보다 두 배 이상 앞서 있었다.

그러나 실제 투표결과는 67.5% 대 16.5%, 4:1이 넘는다. 이인제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표의 응집력을 보인 것이다.

이는 16일 광주경선의 이변으로 '노무현 대안론'이 '노무현 대세론'으로 바뀌면서 위기의식에 처한 이인제 후보 측 지지자들의 반사적 결집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러한 선두권 주자들에 대한 표의 쏠림 현상이 조기에 경선구도를 양강구도로 굳혀 놓은 것이다.

이러한 양강구도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갈수록 선두 두 후보에 대한 '표의 쏠림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 둘 중 누구도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제압하지 못하는 접전이 예상된다.

결국 민주경선 결과는 전체 선거인단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4월 21일), 서울(4월 27일) 경선이 치러질 때까지 예측불허다.

***양강구도 굳어질수록 지역대결도 심화될 듯**

대전경선이 던져준 가장 큰 질문은 지역배경 문제다.

16일 광주에서의 '노무현 1위'는 지역배경을 무너뜨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설명이 충분치 않다. 호남 출신인 한화갑, 정동영 후보 모두 그간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 본선경쟁력이 취약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즉, '광주의 선택'은 지역배경 대신에 본선경쟁력을 선택한 정치적 판단의 결과다. 또한 잇따른 비리 게이트로 DJ와 동교동계에 대한 광주지역의 실망감이 커져 가면서 상대적으로 '더 개혁적인 후보'를 향한 열망이 노무현을 1위로 만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역주의를 뛰어넘은 결과를 보였지만 지역주의 극복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은 아니란 얘기다. 광주 선거인단의 '본선경쟁력+개혁성' 평가의 결과였다.

그러나 대전의 경우는 다르다. 수년 동안 '이인제 대세론'이 민주당을 지배했다. 그러다 '노무현 바람'으로 위기가 닥쳐왔다. 그 위기에 대한 대응이 '이인제 압승'을 만든 것이다.

즉 대전경선 결과가 노골적인 지역주의적 성향을 보이긴 하지만, 그 배경에는 본선경쟁력에 대한 판단도 이미 전제되어 있었다고 봐야 옳다. 모든 것을 '지역'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인제, 노무현 두 후보 모두 본선경쟁력을 자신해 왔다. 그간의 여론조사도 두 사람만이 이회창 총재에 맞서볼만하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최근의 변화는 이인제 후보에 비해 다소 처져 왔던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후보와 동등한 위치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이렇게 양강구도가 굳어지고 둘 사이의 시소게임이 긴박해질수록 두 사람의 지역배경에서 두 후보에 대한 표의 결집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대전경선 결과가 그 시작이다.

***호남민심 가늠할 31일 전북경선 주목**

이러한 분석에 기초할 때 23, 24일 치러지는 충남.강원 경선에선 이인제 후보의 '2위와 격차 벌리기'가 예상된다. 반면 30일 경남에선 노무현 후보의 '뒤집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31일 전북에서 다시 한번 호남민심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여기가 중반전의 분수령이다.

광주에 이어 전북에서도 노무현을 선택한다면 '호남민심의 노무현 선택'이 확인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호남+충청 연합'을 바탕으로 '대세론'을 만들어 왔던 이인제 후보의 기본구도가 허물어진다. 반대로 노무현에 대한 '영호남 연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31일 전북의 선택이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최종결과를 가늠해 볼 승부의 갈림길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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