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광주가 '노무현 대세론' 만들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광주가 '노무현 대세론' 만들었다

'바람'의 위력, 조직과 지역배경의 힘 뛰어 넘어

광주가 '노무현 대세론'을 만들었다.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경선 결과 노무현 후보가 595표 37.9%로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의 누계에서도 1018표 31.9%로 1위다.

광주경선 2위는 이인제 31.3%, 3위 한화갑 17.9%, 4위 김중권 10.4%, 5위 정동영 3.4%다. 누계 2위 역시 이인제 후보로 885표 27.8%, 노무현 후보와 133표 차다. 3위 한화갑 17.9%, 4위 김중권 15.2%, 5위 정동영 7.2%다.

***'노무현 대안론'에서 '노무현 대세론'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2.7%에 불과한 광주 경선이지만 민주당의 본거지인 '광주'라는 지역의 상징성 때문에 광주 경선에 쏠린 관심은 대단했다. 경선 초반 판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예측이었다.

광주경선 결과는 지난 주 제주-울산 경선에 비추어 대단한 이변이다. 제주-울산 경선결과 조직과 지역배경이 중요 결정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자, 광주에선 이인제-한화갑의 1위 경쟁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또한 제주-울산 종합 1위를 기반으로 '노무현 대안론'이 부각된 점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이인제-한화갑-노무현 3자가 근소한 차이로 각축을 벌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노무현 바람'의 위력을 확인시켜 주면서 '노무현 대안론'을 '노무현 대세론'으로 굳혀주었다. 노무현 후보가 영남지역 출신이며 동교동계 조직과도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광주에서 확인된 '바람'은 앞으로 대세가 노무현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조직과 지역배경 뛰어 넘은 '바람'의 위력**

그간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아도 이번 경선결과는 '노무현 바람'의 위력, 그리고 노무현-이인제 역전현상을 뚜렷이 보여준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인 지난 13일 SBS-문화일보 조사결과를 보자. 광주전라 지역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는 이인제-노무현-정동영-한화갑-김중권 순이다. 특히 이인제 47.5%, 노무현 21.5%로 두 배 이상 압도적 차이가 난다.

<광주.전라 지역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단위 %)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한화갑 김중권 모름/무응답
47.5 21.5 13.9 8.2 1.0 6.1

자료) SBS-문화일보 조사, 2002.3.13.

이뿐이 아니다. 민주당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가상대결 결과에서 광주전라 지역민들이 가장 높은 응집력을 보인 것 역시 이인제 후보였다. 그리고 노무현-정동영-한화갑-김중권 순으로 나타난다. 특히 모름/무응답 비율이 똑같은 순서로 늘어난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광주.전라 지역 후보간 가상대결 결과> (단위 %)

이인제 이회창 모름/무응답
81.5 6.9 11.6
노무현 이회창 모름/무응답
65.3 12.5 22.2
정동영 이회창 모름/무응답
56.4 20.3 23.3
한화갑 이회창 모름/무응답
48.6 21.2 30.3
김중권 이회창 모름/무응답
45.8 18.1 36.2

자료) SBS-문화일보 조사, 2002.3.13.

이와 같은 결과에 비추어 볼 때 광주 경선 이전 광주전라 지역 일반국민의 민심은 확실히 이인제 후보 쪽이었다. 그러나 경선 결과는 대세가 역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선거인단의 선택이 지역민심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역민심의 높은 지지와 구동교동계의 조직적 지원을 동시에 받은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 주었다는 것은 엄청난 '바람의 위력'으로 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노무현-이인제 양강구도 짜여져**

한화갑 후보의 추락도 중요한 특징이다. 제주 경선 1위로 이변을 일으킨 한화갑 후보는 지역배경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광주 1위를 자신했다. 그러나 강력한 '노무현 바람'의 결과 대세가 노무현-이인제 양강구도로 짜여지면서 17.9% 득표에 그쳤다.

이제 17일 대전, 23일 충남, 24일 강원, 30일 경남으로 이어질 경선일정을 감안해 볼 때 한화갑 후보가 선두권으로 재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중권 후보는 10.4% 득표로 분전했지만 종합득표 15.2%로 4위를 차지, 울산에서 일으켰던 '김중권 바람'의 힘이 크지 못함을 드러냈다. 지역배경과 조직력 외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게 된 셈이다.

정동영 후보는 최하위로 처지면서 경선전 진입 직전의 '정동영 돌풍'이 완전히 꺼진 것으로 보인다. 후보 사퇴 여부가 거론될 분위기다.

결국 광주경선에서 '노무현 바람'이 입증되고, 그 결과 노무현-이인제 양강구도가 확실히 짜여지면서 여타 후보들은 모두 추락했다.

이제 앞으로의 관심사는 경선 중반까지 양강구도의 시소게임으로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무서운 기세의 '노무현 바람'이 양강구도 마저 허물어뜨리고 대세를 장악하게 될 것인지 여부다.

이인제 후보의 지역배경이라 할 17일 대전경선에서 그 '바람'의 위력이 조직과 지역의 힘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 얼마만큼 이길까?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