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박주영, ‘대표팀이냐 청소년팀이냐’

[프레시안 스포츠]본프레레호 23명 명단발표

대한축구협회가 8일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대비한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차두리, 김치곤이 새롭게 본프레레호에 탑승한 가운데 청소년대표팀의 주장 김진규는 다시 성인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괴물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명단에서 빠졌다.

***김진규, 대표팀과 청소년팀의 줄다리기 가시화될 듯**

청소년대표팀에서 이강진과 함께 수비의 핵으로 뛰어야 하는 김진규는 대표팀 합류로 오는 22일 펼쳐질 예정인 수원컵 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동안 김진규가 대표팀에서 뛸 경우 청소년대표팀 수비력에 큰 문제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있어 김진규를 둘러 싼 대표팀과 청소년팀의 줄다리기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진규는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난 수비수로 가공할 만한 킥력을 보유하고 있어 청소년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이 아끼는 선수다. 박주영 신드롬을 몰고 온 지난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에서도 공격력은 최상이었지만 수비조직력이 자주 허물어졌던 이유도 김진규의 부재와 궤를 갖이 하는 부분이다.

특히 오는 6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이 상대할 브라질, 나이지리아는 현란한 개인기를 통한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라 김진규의 존재는 절실한 상황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소속클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조기합류도 가능하다”는 말을 하면서 불거진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9일 프로데뷔전을 가질 예정인 박주영이 소속팀 FC서울에서 맹활약하고 대표팀이 사우디, 우즈벡전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낼 경우 박주영의 대표팀 전격합류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협회차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김진규와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에 확실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두 선수 모두 네덜란드 청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다 하더라도 강호들을 상대해야 하는 청소년팀과 손발을 맞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차두리, 유상철 가세 관심집중**

이번 대표팀 명단발표를 통해 주목되는 부분은 최전방 스리톱과 유상철이 가세한 스리백의 구성이다.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본프레레 감독은 스리톱에 이동국, 설기현, 이천수를 선발로 기용했지만 이천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자 정경호를 교체투입한 바 있다. 이동국과 설기현의 선발출장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오른쪽 윙 포워드 자리를 놓고 이천수, 차두리, 정경호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선수는 차두리. 세계올스타전에서 골을 성공시킨뒤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차두리는 A매치 출장정지가 풀리는 30일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차두리가 사우디전에는 출전할 수 없어 최근 국내 U턴설이 돌고 있는 이천수와 정경호가 출장시간을 나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유상철이 가세로 스리백 구성은 다소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대표팀 리더 유상철의 대역을 유경렬이 훌륭하게 해냈다. 하지만 사우디 원정경기에는 경험이 풍부한 유상철의 중앙수비수 복귀가 힘을 얻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전 대비 대표팀 명단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 ▲DF= 유상철 유경렬(이상 울산) 박재홍(전남) 김진규(이와타) 박동혁(전북) 김치곤(FC서울) ▲MF= 김남일 김두현(이상 수원) 김정우(울산) 김동진(FC 서울) 박규선(전북) 김상식(성남) 이영표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 이천수(누만시아)▲FW= 이동국 정경호(이상 광주) 남궁도(전북) 설기현(울버햄프턴) 조재진(시미즈) 차두리(프랑크푸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