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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40대 유부녀와 호텔방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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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40대 유부녀와 호텔방 체류

YTN 현장 촬영 "공인 품위 의심", 정의원측 "단순 해프닝" 주장

고문논란으로 포커스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6일 밤 서울 잠실의 모 호텔에서 자녀를 둔 40대 유부녀와 한방에 머무는 장면이 YTN 카메라에 잡혀, 파문이 일고 있다.

***유부녀와 호텔방 머물다 비상구로 탈출**

17일 YTN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모 호텔 객실 복도에서 한 남성이 "나와 잘 아는 여성이 지금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객실에 단둘이 함께 있다"면서 "정 의원을 만나야겠다"고 버티면서 시작됐다.

이에 1시간가량 취재진 등이 방문을 두드리며 "문여세요. 정의원님 대화합시다"라고 요구했고, 이후 정의원과 함께 있던 여성이 먼저 방문을 열고 나오며 "왜 그러세요. 이러지 마세요"라고 취재를 거부했다.

이어 한나라당 당직자라고 밝힌 남성들이 호텔에 부랴부랴 등장, 이들에게 "정 의원에게 전화를 받고왔느냐"고 묻자 "그럴 리가 있느냐"고 부인했다.

이같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밤 11시30분께 건장한 남성들이 추가적으로 정 의원이 있는 방 앞으로 들이닥쳤으며, 이때 정 의원도 YTN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같이 있었던 분이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소리냐"고 발뺌하며, 뒤늦게 찾아온 남성들의 도움을 받아 비상구를 통해 호텔을 빠져나갔다.

YTN은 "정 의원과 함께 있던 여성은 자녀를 둔 40대 유부녀로 알려졌다"며 "호텔은 이 여성이 예약했고 두 사람은 이날 밤 7시30분쯤 10분 간격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YTN은 또 "정 의원측은 이 여성과 평소 알고 지내왔고 외국에 다녀오는 길에 사달라고 부탁한 물건을 받으러 만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YTN은 "국회의원 신분이 공인이라해도 비밀스런 사생활은 보장돼야 하겠지만 정의원의 어젯밤 상황은 공인으로서 품위를 의심받기에 충분했다"고 촌평했다.

***정의원측 "고문 논란 피하려 호텔방에서 조용히 만난 것"**

정 의원측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YTN 보도에 대해 "여성분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다. 지난 대선때 우리 캠프에 와서 도움을 줘서 알게된 사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단순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어제 일은 정 의원이 필리핀에 머물던 교수에게 묵주를 사달라고 부탁했고, 그래서 묵주 1백개를 받으려고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굳이 호텔방에서 접촉한 이유에 대해선 "요즘 정 의원이 고문이다 뭐다 해서 논란이 되고 있어서 호텔방에서 조용히 만난 것"이라고 석연찮은 답변을 했다.

정 의원측은 또 "교수의 사업 파트너라는 남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스토커 수준으로 교수님을 따라다닌다"며 "이 남자가 어제 상황을 이상하게 보고 문을 밖에서 발로 차고 소란을 피워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측은 "교수가 이 남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며 "정 의원의 공식 입장은 추후 해명자료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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