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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올림픽에 군 7만 투입, 잠수함-전투기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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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올림픽에 군 7만 투입, 잠수함-전투기까지 동원"

2차세계대전후 최대규모 군사작전, '최악의 적자 올림픽' 우려

올림픽 참가를 위해 아테네에 도착한 각국의 선발진 1만명의 보안을 위해 그리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7만명의 군을 투입하는 제2차 세계대전후 최대규모의 군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축전'이라기보다는 '긴장의 대회'가 된 셈이다.

또한 이처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올림픽 관광객이 당초 그리스 정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사상최악의 '적자 올림픽'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군인 7만명 투입, 2차대전후 그리스 최대 군사작전**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2일(현지시간) "아테네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막기 위한 군사작전이 시작됐다"며 "이번 작전은 평화시 보안작전으론 유럽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림픽 테러대비 작전에는 나토군, 생화학무기 전문가와 잠수함, 초현대식 보안장비가 총출동해 각국 선수단과 관중들을 보호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리스의 바실리스 지아노풀로스 육군 장군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은 2차 세계대전 이래 그리스 군이 참가하는 최대작전"이라며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아테네 주변과 그리스 최대 민간항인 피래우스 등 3곳에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배치했으며, 잠수함들의 지원을 받는 특수보안팀 '프로그맨(frogmen)'은 호화선박 경비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3대의 헬리콥터도 올림픽 개막후 정기적으로 경기장 주변 순찰을 담당하고, 전투기도 9.11테러와 같은 민항기 납치 자폭테러에 대비해 유사시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 아테네 외곽에 항상 대기하는 등 삼엄한 경계태세를 펼 예정이다.

군인들은 선수들과 관객 경비외에 발전소, 급수시설, 터널, 다리 등 테러의 표적이 되기 쉬운 장소에도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그리스 치안당국은 미국, 영국과 같이 테러위협 최고등급에 분류된 이스라엘 선수단이 머물 선수촌 아파트에 철제 담장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3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스 치안당국은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선수촌내 안전장치에 대해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부 올림픽경비 1백20억달러 예상, 보안경비만 15억달러**

교통시설 확충, 경기장 신축외에 이처럼 테러 방비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 올림픽 경비로만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2배가량인 1백20억달러(약 13조9천억원)의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아테네 올림픽이 9.11 사태이후 최초의 하계올림픽이며 테러위협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테러대비에 당초 계획보다 3억달러나 많은 15억달러를 책정했다.

하지만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그리스 정부는 전체 5백30만장의 올림픽경기 티켓 가운데 2백20만장밖에 팔리지 않아 울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그리스의 국가 이미지는 좋아 질 수 있겠지만, 막대한 지출로 그리스 경제가 침몰할 것이라는 최악의 분석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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