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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세 “파병 철회하라”에 천정배 “......."

천영세 “개혁” vs 천정배 “안정”, 원내교섭단체 요구도 '수용불가'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21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를 예방, 이라크 추가파병 철회와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등을 주문하며 "개혁과제를 막힘없이 밀고 나가라"고 요구했다. 천정배 대표는 "개혁만 강조해서는 안 되고 국정이 안정돼야 한다"는 '안정론'으로 응수했다.

***천정배, "민노당 원내진입 정치발전에 도움"**

국회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양당 대표의 이날 만남은 서로에 대한 덕담으로 출발해 화기애애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천영세 대표는 "일관되게 개혁정치를 주장하신 분이 여당의 원내대표가 돼서 잘 됐다"며 "16대에는 초선의원이 절반도 안됐지만 이번에는 7할이나 되는만큼, 새 술을 새 부대에 잘 담을 수 있도록 원내사령탑께서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천정배 대표도 "민노당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 많다"고 운을 뗀 후, "민노당이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그동안 분명히 있어왔고, 원내에 들어오는 것이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천영세 "개혁" 주문에 천정배 "국정안정"**

그러나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강도 개혁'을 요구하는 천영세 대표의 주문이 봇물 터졌고, 열린우리당내에서는'강경 개혁파'로 통하는 천정배 대표는 계속해 '안정'을 주장하며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됐다.

천정배 대표는 "개혁만 강조해서는 안 되고 국정이 안정돼야 한다"며 "정책방향이 다르지만 최대한 조정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천영세 대표는 "개혁과 안정은 별개가 아니다"며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수석 당원으로 입당하는 등 열린우리당은 이제 그야말로 책임있는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된 만큼 쇠뿔은 단김에 빼라고 수많은 정치개혁은 초반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천영세 대표는 이어 "미국의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이라크에서 즉각 철수하겠다'라고 한 만큼, 우리도 파병을 기정사실화하지 말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맞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내 파병 강행 움직임을 파고들기도 했다.

그러나 천정배 대표는 파병철회 주문에 대해선 일절 답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병 재검토론'을 강력 주장했던 천 대표이나 노무현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간 통화에서 노대통령의 '파병'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고 주한미군 감축이 본격화하면서 파병론으로 선회하고 있는 데 따른 필연적 대응으로 보였다.

***"민노당 왕따 말라" vs "비공식 회의 통해 배려"**

천영세 대표는 이어 "16대 때는 주로 거대정당을 중심으로 정치했는데 이번 국회에서는 민노당을 왕따시키지 말라"며 "두자리 숫자의 지지를 받고 들어온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원내교섭단체 구성 조건 완화를 요구했다.

그는 "관례를 벗어나는 게 개혁 아니냐"면서 "거대 두 정당만 사는 양생정치가 아닌 다양한 목소리가가 있는 그야말로 상생의 정치를 여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천정배 대표는 "소수정당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국회법상 국회운영이 교섭단체 중심으로 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가 비공식적 회의를 통해 배려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천영세 대표가 재차 "민노당만 교섭단체 해달라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문을 열라는 것"이라고 압박하자, 천정배 원내대표는 "개원되면 바로 정개특위를 열고 국회개혁특위도 만들 것이다. 교섭단체 문제도 여기서 논의해보자"고 미뤘다. 천영세 대표는 이에대해 "선진국의 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교섭단체의 특혜가 너무 많다"고 불만을 거두지 않았다.

천영세 대표의 추궁이 쏟아지자 천정배 대표는 "그래도 민주노동당은 의석이 적어서 개별의원들의 프리미엄이 높다"고 화제를 돌렸다.

그럼에도 천영세 대표는 "언론에서만 그렇지 원내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프리미엄까지 요구하지 않는다. 원내에서 소외되지 않고 공평하길 바랄 뿐"이라고 집요한 추궁을 이어갔다.

***항시적 협의 채널 개설될 듯**

한편 천영세 대표는 "항시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당직자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에 천정배 대표도 "우리당 원내부대표 중에 한사람을 선정해 양당간에 상시적인 채널을 마련한다든가 하는 방안을 연구해보자"고 답해 양당간 협의채널이 가동될 전망이다.

천영세 대표는 "역사적인 원내사령탑으로서 새내기 진보정당이 잘할 수 있도록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국회개혁에서의 열린우리당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천정배 대표는 "서로 이렇게 높이 평가받기도 어렵다"며 "앞으로 생각이 달라도 서로 이견을 존중하는 국회를 만들자"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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