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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잇따라 편파판정 시비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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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잇따라 편파판정 시비로 물의

[프레시안 스포츠] 유니버시아드 취지에 오점

10개 체급에서 7개의 금메달을 한국에게 안겨 준 '메달밭' 태권도가 판정시비에 휩싸여, 대학생스포츠의 제전으로 아마추어리즘과 공정성을 내세우는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취지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잇따른 태권도 편파판정 시비**

24일 경북고 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회 3일째 태권도 남자 62Kg급 박태열과 이란의 코다다드 칸요베의 경기에서 칸요베는 1회전 회심의 돌려차기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자 손을 내저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2회전에서도 편파판정이 계속되면서 이란 선수가 패배하자 이란의 하신 졸하드리 코치는 신청위원회 위원들을 찾아가 “우리 선수는 호구를 때려 큰 소리가 나도 점수를 못받는데 한국 선수는 건드리기만 해도 득점된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남자 62kg급에 앞서 펼쳐진 여자 72Kg급 경기에서도 판정시비는 일었다.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박은 상대편인 실라우디아 베로니카(멕시코)에게 오른발 얼굴 내려차기와 뒤차기를 성공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고 점수가 멕시코 선수에게 갔다고 항의하며 경기가 끝난 뒤 매트 위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국 코칭스태프들도 심판에게 항의하며 판정번복을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 박현섭 심판은 심판 판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을 했고 경기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몇개의 금메달보다는 '훌륭한 대회주최국'이란 평가가 중요**

유니버시아드 대회 시상식을 보면 메달 수상자들의 국기는 게양되지만 국가는 연주되지 않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찬가가 대신 연주된다. 유니버시아드는 기록과 성적 등 단순히 국가간 메달레이스 경쟁을 내세우는 '국가간 대회'가 아니라 인종, 이념 , 종교, 문화가 서로 다른 세계 대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순수한 '아마츄어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조지 E. 킬리안 FISU회장은 2005년 터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태권도가 주최국 선택종목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합을 통한 아마추어리즘을 우선시하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태권도가 국제적 스포츠로 착실히 발전해 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같은 마당에 왜 과거의 아시안게임 등 국내에서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계속해 편파판정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유니버시아드 태권도 경기에 관여하는 심판들과 관계자들이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동계올림픽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의해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빼앗겼을 때 거센 '반미감정'이 일었던 대목을 볼 때 지금 이란 등에서는 거센 '반한 감정'이 일 것이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몇개의 금메달을 더 따내는 것보다 '객관적인 대회 주최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게 더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주최측이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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