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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나라 의원은 개인자격으로만 방북 가능"

北거부로 한나라 의원들 평양의 ‘전국노래자랑’ 참관 백지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의 자살을 계기로 북한과 한나라당이 연일 격렬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번에는‘전국노래자랑’ 평양공연에 한나라당 의원들의 참관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나라당과의 갈등 고조다.

***북한,“한나라당 의원들은 개인자격으로만 참석 가능”**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신영균 이윤성 강신성일 고흥길 정병국 의원은 6일 KBS 평양 노래자랑 참관차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북한측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이나 문광위원 자격이 아니라 다른 소속이나 직책, 즉 자연인 신분으로 와달라고 요구했다”며 “남북한 방송.문화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국민의 대표로 평양방문을 결정했던 만큼 방북을 위해 신분을 위장하거나 다른 자연인 신분으로 갈 수는 없다”고 방북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북한이 최근 정몽헌 회장 사망에 대해 그 책임을 우리 당에 전가한 데 이어 국회참관단 10명 중 유독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만 상식이하의 요구를 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북이 거부됨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도 방북을 포기했다.

***참관단 방북은 취소,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

이에 앞서 6일 오전 KBS는 오는 11일 평양 모란봉공원에서 진행되는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참관단의 방북을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KBS는 여야의원 10명과 전문위원과 행정실장 12명 등의 정치권 인사와 방송계, 문화계 인사 등 모두 106명으로 '전국노래자랑' 평양 공연 참관단을 꾸렸다고 발표했었고 제작진 28명은 지난 4일부터 이미 평양에서 공연을 준비중이다.

KBS 관계자는 “남북교류를 주도해온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남북관계의 긴장이 다소 고조되는 형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포함된 참관단의 방북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아 부득이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KBS는 그러나 전국노래자랑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한나라당 집중공세의 노림수는?**

북한과 한나라당은 지난 5일 “(정 의장의 투신자살은) 한나라당이 불법 비법으로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북한 아태평화위) “틈만 나면 남남 갈등과 남한 내 정쟁을 부추기려는 북한 특유의 선동전략”(박진 한나라당 대변인)이라며 공방을 벌인 바 있다.

평소 ‘반민족.반통일 집단’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해온 북한이 정 의장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을 노골화하고 의원 방북 거부라는 구체적인 조치까지 취하자 양측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같은 한나라당 압박이 금강산관광에의 남북경협자금 지원 차단 등 대북사업에 제동을 걸어온 한나라당을 정 의장 사망을 계기로 집중공격함으로써 향후 대북사업에 대한 한나라당의 제동을 사전차단하려는 계산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기도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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