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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회담, 3개국에서 10개국까지 가능"

볼턴 美국무차관, "다자회담 개최 낙관 어렵다"

존 볼튼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미 국무차관은 28일 미국은 러시아의 북핵 회담 참가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핵보유 5개국 전체가 참가하는 '보다 확대된 다자회담' 방식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튼, "다자회담 3개국에서 10개국까지 가능"**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북핵문제 논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볼튼 차관은 “러시아가 다자회담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다”며 이같이 말하고 그같은 문제를 중국 지도자들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합법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5개국을 언급한 볼튼 차관은 미국은 다자회담 참가국의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핵문제에 실질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참가를 제한해서는 문제의 진전을 가져오기 어렵다고 본다"며 "폭넓은 참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볼튼은 특히“북한의 핵 관련 행동은 러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러시아도 평양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케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서 러시아의 참가는 중요하다고 본다”며 러시아의 참가와 역할을 강조했다.

회담 시기와 형식의 문제 등 다자회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음을 시인한 볼튼은 그러나 "문제는 회담의 형식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북한이 다자회담을 통해 핵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검증가능하게, 불가역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다자회담 형식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해야 그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왔다. 우리 관심의 초점은 바로 그것이었다”고 말했다.

볼튼은 미국은 협상의 형식에 있어 다자회담을 유지한다는 틀 안에서는 “매우 유연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게는 3개국에서 많게는 10개국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핵문제가 북-미간 문제인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제네바 기본합의를 얻어 이득을 봤다. 그러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의해 비롯된 위협은 모든 나라와 지구 전체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자회담 개최 낙관하기 어렵다"**

볼튼 차관은 이날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한 후 "다자회담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며 "다자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해 교착의 정도가 심각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볼턴 차관은 또 북한 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서 해결돼야 한다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안보리가 북핵 문제를 다루는데 실패할 경우 안보리는 정당성을 의심받을 것이며 국제문제 논의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튼의 이같은 안보리 상정 발언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대북 압력으로 해석된다.

볼튼은 29일 한국에 와 오는 31일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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