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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개혁파 5명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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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나라 개혁파 5명 탈당

“탈지역 정책정당 건설” , 새 특검법에도 반대

한나라당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의원 등 5명이 예정대로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탈당선언문을 통해 “한국 정치의 전면적인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 정책정당 건설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민주 신당파, 좌고우면말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라"**

이들은 탈당 선언문을 통해 “새로운 정치주도세력이 지역주의와 냉전적 이분법을 넘어선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흩어져 있는 국내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책정당’ 건설이라는 대의에 동의하는 동료 정치인들과 모든 양심세력이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들만을 바라보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기를 촉구한다"며 여야 정치권의 동참을 촉구했다.

선언문 낭독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이들은 “우리가 추진하는 신당은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 관계없고, 노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신당추진을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으로 봐선 안되며 산업화시대를 주도한 양심적인 인사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우리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낼 수 있도록 하기위해선 교섭단체 구성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치권 외부와 민주당 내부의 분들과 일치되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극복 차원에서 영남권에서 출마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일단 지역구 유권자들의 열망과 꿈을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방에 내려가라는 요구가 많아지면 그 문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의 내각제 개헌논의와 관련해선 "일부 지역주의 정치세력들이 내각제를 고리로 눈에 보이지 않는 연대를 이뤄가고 있다"며 "지역주의를 고리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세력이 끄집어내는 어떠한 권력구조 개편 문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 신당파에 대해 “더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만 바라보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라”며 선도 탈당을 거듭 촉구했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제1야당의 변화는 정치개혁의 필수조건인 만큼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놀라운 변화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새 특검법 협상에 대해선 "부패 스캔들은 검찰이 수사하는 게 맞다"며 "특검을 둘러싼 정치권의 무한경쟁은 중단돼야 한다"며 새특검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원웅 유시민 참석, 개혁신당 연대 세몰이**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의원, 이철 전 의원 등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탈당 의원들은 앞으로 민주당 신주류, 개혁당, 이철 장기욱 박계동 전 의원 등 ‘꼬마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재야신당추진세력 등과 연대해 신당 창당 작업을 함께 할 계획이다.

이들은 오전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립묘지와 백범묘소를 참배하고 오후 2시에 열리는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 발족식에 참석한다. 또 내일 저녁에는 재야 인사들과의 저녁 회동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의 총 의석수는 의원 5명의 탈당과 무소속 송광호 의원의 7일 입당으로 1백53석에서 1백49석으로 4석이 줄어들었다. 민주당은 1백1석, 자민련은 10석이고 개혁국민정당 2명, 국민통합21 1명, 하나로국민연합 1명, 민국당 1명, 무소속 7명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선언서 전문.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치개혁 선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우리 다섯명은 한국정치의 전면적인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하고자 한나라당을 탈당합니다.

우리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뒤섞인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들께 또 다른 걱정근심을 드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이제는 한국정치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일에 나서게 됐다는 설레임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나라 안팎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테러와 전쟁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예측을 불허하고 있습니다.안에서는 경기침체, 사회갈등의 심화, 이기주의의 만연 등으로 공동체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많은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적 에너지를 한 데 모으기는커녕, 방향도 못잡고 목소리 큰 쪽으로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의 정치는 한없이 부끄러운 상황입니다.지역주의 정치라는 망령이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지역표라는 거미줄에 걸려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치구도에 편승하여 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난 시기가 지역분할 리더쉽의 시대였다면, 미래는 국민통합 리더쉽의 시대이어야 합니다. 지역주의타파, 국민통합없이는 통일한국도 없고 선진국 도약도 없습니다.

역량있는 새로운 정치주도세력이 지역주의와 냉전적 이분법을 넘어선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흩어져있는 국민역량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분열의 위기에 빠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일에 온 몸을 던져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무한경쟁의 21세기를 무한정쟁으로 맞고 있는 한국정치는 이제 비상상황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정치주도세력이 힘을 합해 새로운 정당을 건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앞장섰던 분들, 새로운 시대정신과 전문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온 양심적 주역 등,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이 새로운 정당의 주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정당은 지역패권이 아닌 정책과 이념으로 건설돼야 합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선진통일국가의 실현입니다. 이를 위해 첫째, 선진경제와 선진사회를 이루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겠습니다. 둘째,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셋째,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내겠습니다. 넷째, 정치개혁과 부패청산을 실천하겠습니다.

우리 다섯명이 새로운 정치주도세력 형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책정당 건설’에 온 몸을 던지겠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정당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국민들께 드리겠습니다.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정책정당’ 건설이라는 대의에 동의하는 동료 정치인들과 모든 양심세력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들만을 바라보고 분연히 떨쳐일어나기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건투를 빕니다.
우리는 비록 정치개혁으로 가는 길이 달라 한나라당을 떠나지만, 신임대표를 중심으로 놀라운 변화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 다섯명 모두가 비록 장렬하게 산화할 지라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은 누군가는 이 길을 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헌신적인 노력이 지역주의 철벽앞에 부딪칠지라도 꺾이지는 않겠습니다. 우리의 시작은 비록 작지만 국민의 힘이 더해져 마지막엔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습니다.
오로지 국민들만을 바라보며 전진 또 전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7월 7일

이우재, 이부영,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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