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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축구팀이 '가다피 아들'을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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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축구팀이 '가다피 아들'을 택한 이유는?

[프레시안 스포츠] 선수실력보다 흥행효과 노린 계약

안정환의 전 소속팀이었던 페루자가 미국이 '리비아의 독재자'라 부르는 무하마드 가다피 국회평의회 의장의 아들인 알 사디 가다피를 입단시켰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전 리비아 대표팀의 프랑코 스콜리오 감독이 알 사디 가다피에 대해 혹평을 했음에도 불구, 페루자의 가우치 회장이 가다피의 입단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이번 페루자와 알 사디 가다피와의 계약도 루치아노 가우치 회장의 '흥행효과 지상주의'에서 나온 일종의 해프닝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루치아노 가우치의 '흥행효과 지상주의'**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안정환이 연장 골든골을 뽑아내 이탈리아를 침몰시키자 안정환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내쫓아 국내팬들에게 악명높은 루치아노 가우치 페루자 회장은 '흥행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제3세계 축구선수들의 입단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가우치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1998년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다를 데려온 것이었다. 가우치는 소니의 스폰서십, 일본의 TV중계권료, 일본 팬들의 관광상품화를 염두에 두고 나카다와 계약을 체결했고 나카다가 페루자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자 명문팀 AS 로마에 2천만 파운드(한화 약 3백95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되팔았다.

페루자의 가우치 회장은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 사디 가다피와의 계약이 흥행효과를 노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주위의 시각은 정반대다.

이탈리아 축구에 매료돼있던 알 사디 가다피는 아버지 무하마르 가다피를 설득해 유벤투스와 세리에 B팀 트리에스티나의 주식을 사들였고 이탈리아 슈퍼컵을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유치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알 사디 가다피의 '축구사랑'에 힘입어 리비아는 2010년 월드컵 개최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스포츠계에서는 가우치 회장이 알 사디 가다피의 축구 실력보다는 언론의 홍보효과와 아랍 마케팅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알 사디 가다피는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선수**

리비아의 1부리그인 알 이티하드 팀의 구단주겸 선수로 활약했던 알 사디 가다피는 지난 두 시즌 동안 25골이나 뽑아낸 바 있다. 하지만 전 리비아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프랑코 스콜리오는 "내가 알 사디 가다피를 몇 번 리비아 대표팀에 올려 테스트했지만 그는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선수"라고 혹평했다.

알 사디 가다피는 페루자와의 계약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리에 A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페루자는 제3세계 선수들의 능력을 감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라며 애써 자신의 입단에 실력이 중요한 잣대가 됐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알 사디 가다피와 기자회견을 했던 기자들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리비아인들의 이탈리아 불법체류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부었지만 가다피는 정치적 문제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아프리카와 아랍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호국가 리비아 독재자의 아들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세계최고 수준의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진출한 알 사디 가다피는 그라운드안에서 보다 밖에서 뉴스의 초점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게 스포츠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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