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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스타' 송진우와 글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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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스타' 송진우와 글래빈

[프레시안 스포츠] 제구력-승부욕 갖춘 모범 좌완투수

12연패 끝에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둔 롯데 백인천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를 통해 "선수협의회 회장이었던 송진우 선수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일부러 져 줬나 봅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20일 비로 나머지 경기가 모두 연기된 가운데 롯데는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철의 부활투와 오랜만에 터진 타력을 발판으로 9대0의 승리를 얻어냈다. 반면 한화의 선발투수 송진우는 3.1이닝동안 5실점하는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여 한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럼에도 야구선수들의 영원한 '회장님'인 송진우 선수에 대한 팬들의 애정과 기대는 여전하다. 그는 여지껏 숱한 좌절을 극복해낸 불굴의 야구인이기 때문이다.

***송진우의 닮은꼴 선수 톰 글래빈**

국내 투수가운데 홈 플레이트의 좌, 우폭을 가장 넓게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송진우 투수를 지켜보며 기자는 항상 메이저리그의 톰 글래빈을 떠올리곤 했다.

송진우와 글래빈의 공통점은 매우 많다. 서클 체인지업, 날카로운 면도날 제구력, 어떤 상황에서도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포커 페이스', 투수로서는 아깝게까지 느껴지는 타력 등이 바로 그것이다.

1987년 백호기 야구대회 타격 3위를 차지했으며 한때 국가대표 4번 타자 물망에도 올랐던 송진우는 타격에 재능이 많은 투수였다. 프로데뷔후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아가던 송진우는 1991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생애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8회 2사까지 퍼펙트 기록을 이어간 송진우는 정회열의 파울 타구를 우익수 이중화가 잡지 못하면서 기록은 물론 승리도 놓쳤다. 시리즈의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빙그레는 이 한 장면으로 해태에게 힘없이 물러났다.

1991년 송진우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태평양 건너에 있던 또 한 명의 좌완투수가 좌절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톰 글래빈(당시 애틀랜타). 글래빈은 스몰츠, 에이브리와 함께 공포의 '영건 트리오'를 형성하며 전년도 최하위팀 애틀랜타를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진출시켰다. 하지만 글래빈은 월드시리즈에서 기대이하의 피칭을 보여주었고 애틀랜타는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끝에 미네소타에 무릎을 꿇었다.

아직도 라커룸에 아이스하키 스틱을 넣고 있다는 글래빈은 NHL(북미아이스하키)팀 LA 킹스에 드래프트 된 적도 있었다. 아이스하기 선수답게 공을 맞추는 데 재주가 있는 글래빈은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날리그에서 투수로서는 좋은 통산타율 1할8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좌완투수 지망생의 본보기**

현역 메이저리그 좌완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마크하고 있는 글래빈은 올해 뉴욕 메츠로 팀을 옮겼다. 글래빈은 기대를 모았던 개막전에서 극도의 제구력 난조끝에 4이닝을 채우지도 못하고 강판당했다. 하지만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글래빈 투수는 이를 극복해 최근 3연승 행진을 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글래빈의 닮은꼴 송진우 투수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프로야구 최강의 원투펀치 중 하나로 손꼽히던 한화 마운드는 지금 에이스 송진우가 1승 3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 일각에서는 송진우의 부진의 원인을 체력저하로 인한 제구력 난조에서 찾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승부욕이 강한 송진우 투수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극복할 것이다"라는 기대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속팀과 프로야구전체에서 송진우 투수를 바라보는 눈길은 남다르다. 단순히 송진우 투수가 역대 최다승 투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성실한 자세와 투지에 가득 찬 눈빛을 팬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각각 프로야구 초대 선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내셔날리그 선수노조 대표를 맡고 있는 송진우와 톰 글래빈의 서클 체인지업과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마운드를 지켜내는 모습은 앞으로 '좌완투수'가 되려고 하는 많은 야구지망생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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