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UNICEF)와 맥도날드(Mc Donald)의 이상한 협력관계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니세프는 아동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유엔(UN) 산하 기구다. 맥도날드는 장난감으로 아이들을 유혹해, 건강에 좋지도 않은 음식을 많이 먹게 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맥도날드사의 해피밀 광고는 환경정의시민연대가 수여한 2002년 올해의 나쁜 광고상을 받기도 했다.
이 둘의 아이러니한 협력 관계를 다국적기업감시단체인 '기업감독(Corporate Watch)'이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기업감독'은 유니세프측에 즉각 맥도날드와의 제휴 파기를 요구하며, 이를 위해 유니세프에 항의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
이 글을 7일 국내에 맨처음 소개한 시민단체 '함께 하는 시민행동'의 양해를 얻어 게재한다. 편집자
***맥도날드와 유니세프의 협력, 아이들에게 유익한가?**
너무나 이상한 두 친구를 소개한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와 패스트푸드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기업이다. 빅맥과 해피밀은 대중적이지만 지방과 당분, 칼로리가 높으며 비만과 당뇨병 원인의 주범이다. 맥도날드는 미국주의와 세계화의 상징이며 교묘한 광고로 어린이들을 겨냥한다. 맥도날드의 목적은 법이 명하는 대로 돈을 버는 것이다.
유엔아동기금, 즉 유니세프는 아이들의 삶을 구제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일하는 가장 선도적인 조직이다. 현재 유니세프와 맥도날드는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돈을 모으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해왔다.
이 위험한 동맹은 1989년 아동의 권리를 위한 유엔 총회가 열린 날로 알려진 11월 20일에 이루어졌다. 유네세프는 지금 11월 20일을 "맥도날드 세계 어린이날"로 부르고 있다. 이 불건전한 파트너쉽은 121개국 맥도날드의 매장에서 모금운동을 벌이면서 "11월 20일, 당신은 단지 맥도날드를 방문함으로써 전 세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백만 어린이들의 생명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라고 선전하는데 "단지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맥도날드의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빅맥 한 개가 팔릴 때마다 2유로가 기부되는데, 그 기부금은 유니세프가 아닌 바로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를 설립하는데 쓰이는 것이다. 기부금이 로널드 맥도날드 하우스라는 자선단체로 유입되는 것은 엘 살바도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크로아티아, 볼리비아, 키프로스에서는 해피밀 수익금의 몫이 고아원이나 장난감과 암 자선단체로 할당된다. 중국에서 빅맥을 사먹는 어린이들만이 인터넷 콘서트에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다.
맥도날드 세계 어린이날과 맥-유니세프 협력은 아마도 아동프로그램을 위해 돈을 모을 것이다. 그리고 맥도날드는 아이들이 맥도날드에서 먹을 수 있도록 그들 부모들을 성가시게 이끄는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함으로써 판매를 증가시킬 것이다. 하지만 이 동맹은 유니세프가 어린이들을 위한 선도적인 옹호자라는 믿음을 훼손할 것이므로 결국에는 유니세프나 아이들에게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유니세프의 행정 책임자인 카롤 벨라미씨는 "공개되지 않은 영역의 목적이 무엇이든간에 그것이 유엔의 목적과 동의어일거라고 추측하는 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대부분 절대로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경고해왔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경고에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유니세프 전무이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다.
***유니세프에 보내는 공개서한**
벨라미 여사께,
저는 유니세프와 맥도날드 사이의 협력에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당신의 조직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복지에 헌신하는 것임에 반해 맥도날드는 해로운 음식을 팔아 돈을 버는데 전념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동맹에 맥도날드의 상업적인 동기는 2002년 11월 20일을 "맥도널즈 세계 어린이의 날"로 부르자는 것입니다. 맥-유니세프 동맹이 단기적으로는 유니세프를 위해 기금을 모은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유니세프의 신뢰성을 훼손함으로써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아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맥도날드가 유엔에 의해 공식적으로 승인 받았다는 그릇된 인상을 주어 해를 끼칠 것이고, 어린이들에게는 세계 유일의 국제 아동의 수호자인 유니세프에 의해 유익한 것이라 간주될 것입니다.
맥도널즈의 대중성은 많은 나라에서 삶의 현실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유익한 상품이 아닙니다. 유니세프는 해로운 음식을 팔기 위해 어린이 층을 겨냥한 기업에 대해 암묵적으로 승인함으로써 그 이미지와 명성에 훼손을 끼치고 있습니다. 저는 유니세프의 지지자로 당신에게 맥도날드사와의 부끄러운 협력관계를 끝내고 유니세프가 아동권리선언의 채택 기념을 "맥도널즈 세계 어린이의 날"로 바꿔 버린 오명에서도 벗어나기를 촉구합니다.
*번역-'함께 하는 시민행동'의 자원활동가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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