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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하는 맥도날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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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하는 맥도날드 신화

미국주도 세계화의 첨병, 미국 흔들리자 위기 봉착

세계화를 주도하던 미국의 상징 맥도날드가 최근 급속한 퇴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을 오래 끌면서 반미감정이 높아져 맥도날드가 반미운동 진영의 주된 타겟이 되는 동시에, 설상가상으로 미국내에서 맥도날드의 경쟁력조차도 빠른 속도로 상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맥도날드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웬디스나 버거 킹 같은 경쟁업체에 비해 맥도날드의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맥도날드의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기존의 맥도날드 고객들이 경쟁업체나 커피숍, 식품점들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유럽에서부터 시작된 광우병 파동 등도 맥도날드의 영업실적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아프간 전쟁 장기화에 따른 반미감정의 확산도 맥도날드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금 중동지역은 물론 기타 지역에서도 반미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90년대 냉전종식과 WTO(세계무역기구) 출범후 가공스런 해외 확장세를 보이던 맥도날드의 신장세가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맥도날드의 침체는 외형위주의 팽창전략 탓**

맥도날드측은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에서 "판매 성장률이 떨어지고 이윤이 감소하며 신규상점 개설에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익이 감소세에 있다"며 "내년도 수익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어려움을 시인했다.
브랜드 가치 평가사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브랜드 가치 역시 지난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연히 주가도 크게 떨어졌는데, 맥도날드측이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50억달러를 자사 주식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해외 매출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불과 3분의 1 수준이었던 맥도날드는 냉전 종식후 빠른 성장을 위해 해외에 점포를 늘려야 한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 맥도날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부작용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비난받아 왔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러나 최근 맥도날드의 약세는 ‘세계화’가 덜 된 것이 문제라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전세계 1백21개국에 걸쳐 2만9천개의 체인점을 가진 맥도날드는 그 어느 기업보다 국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그린버그 회장은 취임 이후 각 지역 사업주들의 연합체 방식으로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경영방식을 택해 ‘지역화’를 시켰다.

***전임, 신임 회장간의 권력암투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지난 98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린버그는 의도적으로 권한을 분산시켰다. 전임자인 마이클 퀸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맥도날드 간판을 단 상점의 5분의4에 해당하는 각 프랜차이즈에 점조직처럼 권한을 분산시킨 것이다. 그린버그 회장은 마케팅에서부터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는 등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러한 분산화 정책이 맥도날드라는 브랜드에 큰 손실을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서비스, 질, 청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1955년 레이먼드 크로크에 의해 창립된 맥도날드는 처음부터 맛보다는 품질의 표준화와 서비스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급성장을 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의 성장위주 전략에 부작용이 드러나자 그린버그 회장은 미국의 지방조직을 37개에서 21개로 줄이고 품질 관리와 프랜차이즈 표준화 작업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미국 본사의 마이클 로버츠 사장은 무엇보다 최초에 3종이었다가 현재 75 종류로 늘어난 메뉴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확장전략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쪽으로 조금씩 전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버그 회장은 여전히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1천4백개의 상점을 추가 개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맥도날드가 보다 중앙집권적인 경영을 택해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보다는 기존 상점들의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하라는 게 시장의 주문이다.

***침체에도 불구하고 확장전략을 계속 펴겠다고 하나...**

최근 맥도날드는 피자, 샌드위치, 멕시코 요리점 등에 진출할 것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는 코카콜라 같은 대기업의 사례에서 보듯 급성장하는 사업을 확장시키는 데 뛰어났던 경영자가 침체기에 접어든 사업에서는 ‘죽을 쑤는’ 사례가 맥도날드의 위기에서도 목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주도의 세계화전략이 최근 9.11테러에서 볼 수 있듯 조직적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 역시 맥도날드의 확장전략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즉 맥도날드의 흥망성쇠와 미국패권주의의 흥망성세는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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