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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신당' 조직ㆍ자금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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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몽준 신당' 조직ㆍ자금 준비완료

정강정책은 "여성ㆍ환경ㆍ남북관계 개선ㆍ국민통합"

정몽준 의원이 19일 내달초 독자적 신당 창당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일단 자신의 조직과 기반을 바탕으로 비제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몽준 신당'을 만들어 당내 헤게모니를 확고히 한 뒤 다음 단계로 기존 제도정치권 인사들을 끌어들이는 '2단계 신당'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요컨대 신당의 헤게모니는 자신이 단단히 틀어줘야지, 이를 이인제 의원 등 기존 제도권인사들에게 넘겨주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구정치세력에게 끌려갈 생각은 없다. 단 박근혜만은 함께 할 수 있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차기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화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시대적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사람과 당을 같이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 이인제, 김중권 전고문, 이한동 전총리,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가 합의한 제3신당 참여나 민주당 영입 가능성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일단 '마이 웨이(My way)'를 선언한 셈이다.

이에 정가의 관심은 과연 'MJ(정몽준)당'이 어떤 모습으로 출범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정의원은 우선 자신의 기반과 자금을 토대로 내달초 독자신당을 창당한 뒤 그 다음 단계로 기존 제도정치권세력을 끌어들이는 '2단계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정의원이 독자신당을 먼저 창당한 뒤 이인제 의원, 이한동 전 총리가 이에 가세하는 형식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 박근혜 의원만은 예외로 하고 있다. 정의원 측근은 "따로 중앙당을 두지 않는 원내중심의 정당을 표방한 것은 정의원이 당분간 정치개혁을 화두로 국민들에게 접근한다는 의미"라며 "박근혜 의원도 정치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초기 독자신당 참여 멤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주 박근혜 의원과 따로 만나 공동 창당 문제를 협의해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최근 정의원이 "주도적이라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정당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대목과 관련, 신당의 지도체제가 정몽준.박근혜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요컨대 정의원은 현재 국민적 시선이 따가운 기존 정치권 인사들과 손잡아 부정적 여론을 자초하기보다는 '참신성'을 무기로 앞세워 국민적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생각이라 볼 수 있다. 아울러 박근혜 의원을 신당의 공동대표로 영입할 경우 여성표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환경·여성·통일 등 비정치적 이슈 앞세울 가능성 커**

MJ당은 여성문제뿐 아니라 환경, 남북관계 개선 등 비정치적 이슈를 주요 이슈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신동아>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환경을 테마로 하는 신생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7월말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환경재단(공동대표 이세중.김영수)에도 이사로 참여하는등 환경 문제에 지속적 관심을 표명해왔다.

환경재단에는 공동대표로 이세중 전 변협회장과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회장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밖에 김원길 민주당의원, 시인 김지하, 남승우 풀무원사장,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배영호 코오롱 유화대표, 탤런트 유인촌, 이병규 현대백화점사장, 장명수 한국일보사장,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각계의 유력 인사 18명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때 정가에 정의원과 함께 환경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최열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17일 프레시안과 만나 "정의원은 환경, 여성, 문화 등을 신당의 주요한 이슈로 담을 구상으로 나에게 여러 차례 조언을 구해왔다"고 밝혔다. 최열 사무총장은 "정의원은 기존 정치와 똑같아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나와 정 의원은 환경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사이지만 내가 직접 신당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당 창당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녹색정치를 표방하며 지난 3월 창당한 녹색평화당 임삼진 공동대표도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논의할 의사는 있지만 아직 정의원 측과 신당에 대해 논의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신당은 이밖에 정몽준 의원의 현대가(家)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 생존때부터 남북관계 개선에 선구적이었고 정의원 역시 다음달 남북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으며, 박근혜 의원 역시 얼마 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협조를 약속했을 정도로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남북관계 개선을 강령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독자신당 가능할 정도로 조직, 자금 이미 준비**

현재 상태에서 정 의원이 추진하는 독자 신당이 어떤 모습이 될지를 확언하기란 시기상조다. 환경, 여성, 남북관계, 문화 등 비정치적 이슈에 대해선 분명한 칼러를 보이고 있으나, 구체적 정치나 경제, 노동 등 예민한 현안에서는 아직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달초 독자적 신당을 만들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의원 캠프 주위에서 흘러나오는 자신감 넘치는 얘기다. 이들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정의원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는 독자적 신당 준비를 이미 상당 수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당에 필요한 자금은 몇년 전부터 차분하게 비축해 왔으며, 월드컵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국적인 조직 네트워크도 상당 수준 구축해 상당수 지역의 경우 즉각적으로 지구당 창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정몽준 의원 후원회 후원회원 숫자도 영호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만5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정몽준 의원이 얼마 전 월드컵 대회때 미국이 한반도 안보에 협조해준 데 대한 답방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이례적으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만난 대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준비작업을 해놓은 상태라는 얘기다.

정의원은 비록 이인제,이한동,김종필 등 기존 정치권의 현실적 정치세력들과 언젠가 연계를 하되,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업혀가는 일은 없겠다는 입장을 시간이 흐를수록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필요하다면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와도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가능성도 완전배제하지 않고 있다.

요컨대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대선국면에서 상황을 자기 중심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내달초 출범할 MJ당이 과연 연말 대선에 어떤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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