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의 삶의 조건 자체가 불안한 이때, 삶을 더 불안하게 만들 것만 같은 '활동'이니 '운동'이니 하는 길을 택한 이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이들은 행복한가? 아니 그보다 일단 힘들지 않은가? 왜 시작했으며 왜 계속하는가? 이들이 탐색하는 세계의 진실은 무엇이며, 이들이 일구어가는 활동의 질량은 세계의 관성에 맞서 달리는 열차의 속력과 방향을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Basic Income Youth Network, 이하 BIYN)의 <2013 청년 활동가 인터뷰 프로젝트>는 각 분야의 청년 활동가들을 만나 지난 활동과 전망을 나누고, 기본소득과 교차점을 살펴본 기록이다. BIYN은 각 인터뷰이들이 걸어온 길의 가치를 믿고 이들의 서사와 메시지가 동시대의 친구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또한 이 인터뷰가 늘 활동으로만 설명되어왔던 이들의 고유한 얼굴을 좀 더 자세히 그려내고, 더 나아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활동들을 잇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래의 인터뷰는 <프레시안> 연재를 위한 편집본입니다. 글 마지막의 링크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BIYN 청년활동가 인터뷰 프로젝트, 지금까지의 인터뷰 모아서 보기 |
한국 LGBT(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축제 중에서 가장 큰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지난 6월, 올해도 어김없이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렸다. 퍼레이드가 시작되기에 앞선 개막무대에 사람들의 시선이 꽂혔고, 드라큘라 복장을 한 나영 씨와 공동 사회자인 홀릭이 무대에 올라섰다. 여름 초입의 작열하는 태양을 가르며 "전 세계의 퀴어 여러분, 여기 다 모였나요?"라고 외치던 나영 씨의 목소리를 듣고서 이 사람은 '발언'에 특화된 인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시끄러운 도로 한복판 집회에서도, 커다란 음악 소리가 가득했던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후원의 밤 행사에서도 약간 하이톤인 이 목소리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 사람은 이 목소리로 주로 어떤 얘기들을 하는 걸까, 자세히 들어보고 싶었다. 골목마다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사당동의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사무국장 나영 씨를 만났다.
BIYN :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나영 : 주로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페미니즘학교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동네에서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나 민중의집, 동물병원의료생협 같은 곳에 여기저기 걸치고 있어요. 이름은 나영입니다.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운동
BIYN : 그중에서도 오늘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페미니즘학교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려요.
▲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사무국장 나영.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
어떤 사안에 대해서 국제연대 활동을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아예 공동의 인식을 가지고 공동의 행동을 하는 방식으로 활동해보려고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어요.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참여하고 있는데, 지부가 아니라 공동 주체로서 그 곳들을 글로컬 포인트(GP)라고 불러요. 그것들을 구체화시키는 중이에요.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지향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우선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있어요. 여기서의 페미니즘은 일반적으로 해석되는 여성주의를 넘어선 거예요. 페미니즘의 관심영역과 패러다임이 굉장히 넓잖아요. 성(性)에 기반을 둔 사회적 모순과 역사가 있고, 단순한 남녀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인종에 관련된 문제, 발전주의, 노동, 종차별, 생태에 관련된 문제가 모두 페미니즘의 영역이지요. 이것을 해석해서 다른 운동의 패러다임을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적녹보라 패러다임'이 있어요. '적'은 노동 혹은 마르크스주의, '녹'은 생태/환경, '보라'는 페미니즘에 관한 문제를 의미하는 거예요. 단순히 이 셋의 결합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와 계급문제가 갖고 있는 모순과 생태/환경, 페미니즘에서 파악하고 있는 패러다임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그걸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분석해보자는 것이에요. 여러 의제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다른 운동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섹슈얼리티가 다른 영역들과 연동되어 새로운 주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 내용을 만들어갈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페미니즘학교를 운영하고 있지요.
BIYN : 나영 씨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나영 : 문화연대에서 7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 하면서 여러 고민이 들었어요. 그게 문화연대의 문제는 아니고요. 제가 문화연대에서 교육 관련 활동을 하면서 (문제의식이) 생긴 건데요. 교사, 학부모, 학생이 아닌 단체 활동가의 입장에서 활동하면서 한계를 조금 느꼈어요. 실제 활동이란 것은 조직 기반이 있는 단체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의 역할은 여러 입장의 의견을 의제로 끌어내서 실질적인 활동으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굉장히 소모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화연대 내에서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다른 활동을 모색하다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책자를 보게 되었어요. 거기서 운동과 이론이 별개가 아니라 동시에 가는, 이론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연결되는 공간을 만든다는 얘기가 쓰여 있었어요. 굉장히 관심이 갔고, 마침 얼마 후에 채용공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면접을 봤고, 활동을 시작했죠.
또 하나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문화연대 활동을 쉬던 중에 제가 사는 마포구에 '마포레인보우유권자연대'가 만들어진 거예요. 사실은 마포구에 살고 있는 LGBT들이 거의 그림자 같은 존재거든요. 기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니고, 지역에서 LGBT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방선거에서 주민으로서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자며 모이게 되었던 거죠. 살펴보니 주변에 살고 있는 LGBT가 정말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이런 연대가 형성될 수 있었고, 지방선거 이후에는 '유권자 연대'를 '주민 연대'로 전환해서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약칭 마레연)'로 이어오고 있어요.
학생 운동을 할 때나 문화연대에 있을 때는 저의 레즈비언 정체성과 관련된 활동, LGBT와 관련된 활동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마레연 활동을 하면서 그런 활동이 시작되게 된 거죠. 마포 '민중의집' 같은 경우도 문화연대가 지역에 중점을 두고 초기부터 결합해 온 곳인데, 여기서도 주민으로 설정하는 대상이 이성애 가족이었거든요. 그런 문제제기도 가능해지면서 LGBT 주민으로서 지역 운동, 동시에 LGBT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게 제가 지금 활동 중인 적녹보라 패러다임과도 연결되고요. 지금으로서는 그런 부분들이 저에게 많은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
어떤 일이 벌어지는 현장에 있을 때
BIYN : 지금까지의 활동을 관통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나영 :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는 건 '삶'에 관한 문제에요. 내가 하는 활동들을 끊임없이 나의 삶과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도 지치고 결국 그게 타인의 문제로 남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운동했던 사람들을 보면 '조국', '민족', '노동 해방', '국가'를 위한다는 말을 많이 했잖아요. 저 역시 (학생 운동 시기) 재단 투쟁을 할 때 '학교를 위해'라고 많이 말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어떤 '대의'를 위해 활동한다는 것은 결국 거기에 자기 자신이 억지로 연결되거나, 자기 이야기는 빠진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가깝게는 차별에 대해 얘기를 해봐도, 장애인이 어떤 곳에는 가지 못한다거나 성소수자라서 숨어 산다는 등의 특별한 조건을 떠올리잖아요. 그래서 차별 받은 적이 있냐고 물으면 본인은 없는 것 같다고 답하면서 차별 받는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실은 자기 삶 속에도 굉장히 많은 차별의 지점과 문제들이 있는데 발견하지 못하는 거죠. 내 삶에서 그러한 차별의 구조를 발견하고 내 문제와 끊임없이 연결시키는 것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또 저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현장에 있을 때 제일 신이 나요. 왜냐면 사회나 적녹보라 패러다임 등에 대해 아무리 책상에서 고민을 해도, 그게 실제로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는 현장에 갔을 때 가장 많이 알 수 있거든요. 실제 현장에서 이론을 뛰어넘는 새로운 생각들도 발견되고요.
거기서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예를 들면 강정에서 계속 살면서 활동하는 사람들, 두물머리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삶을 만들어 내면서' 연대하고 있잖아요. 그렇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지 정말 구체적인 변화가 생겨날 것 같아요. 기자회견, 집회, 문화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요.
BIYN : 예로 드신 강정마을, 두물머리 투쟁의 경우는 현장 자체가 구체적이기도 하잖아요. 그렇다면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현장은 어디인가요?
나영 : NGA는 활동 자체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려고 하고, 그래서 곧 활동 자체가 현장이 되는 것 같아요. 페미니즘학교도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학교이고요. 나아가 새로운 활동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고 해요.
패러다임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도 지금의 운동을 새롭게 전환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말하자면 저희가 생각하는 '현장'은 아주 구체적인 삶의 현장보다는 '운동이 벌어지는 현장'이라 할 수 있어요. 한국뿐 아니라 각국 지역에서 벌어져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BIYN : 지금 한국 운동 사회의 지력이 너무 약해졌으니, 그렇기 때문에라도 외국 활동가들과 더 많이 만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나영 : NGA가 만들어지기 전에 초동 멤버 몇 명이 다른 나라들을 돌아다녔대요. 한국에는 운동의 지력이 쇠했고, 반복되는 모순이 있는 것 같아서 다른 나라에는 뭔가 있나 싶어서 갔더니 다른 나라도 다 비슷하다는 거예요. 지구지역이라는 개념 역시 그런 것을 보면서 나오게 된 부분도 있거든요. 운동이 한 국가 안에 정체되어 있고, 국제연대도 국가들 사이의 연대만 되고 있으니 국경을 넘어선 차원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게 된 거죠.
또 운동 사회 안에서 아쉬우면서도 공감이 되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같이 활동하던 활동가들이 대개 공부를 하러 떠난다는 겁니다. 계속 활동을 하다보면 내용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활동의 사이클 안에서는 아무리 세미나를 하고 책을 읽고 강좌에 다녀도 실무와 병행하기가 어려워요. 내용을 계속 만들어야 활동도 새로워지는데, 그 내용을 고민할 새가 없으니 한계에 부딪히죠. 공부를 하러 대학원에 가서도, 연구하는 활동가로서 정체성을 가지기 쉽지 않고요.
활동을 계속하면서 자기 경험을 쌓고, 활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떤 측면에서 페미니즘학교가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는데, 아직은 그런 역량에 한계가 있죠. 페미니즘학교가 더 잘 하게 되면 좋겠고, 이런 기반이 다른 곳에서도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BIYN :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 혹은 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나영 : 지금의 활동을 하면서 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아직 없는데요. 뭔가 계속 갈등은 돼요. NGA의 지향과 이야기가 굉장히 좋고 구체화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관해서요. 어떤 부분에서는 막막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크게 시작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기반을 만드는 게 어려워요. 그런데 동시에 그게 재밌기도 해서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해볼 수 있는 게 많다는 뜻이잖아요. 뭔가 해보고자 하면 영감을 주는 것도 많아요.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
기본소득의 가치를 풍부하게 이야기하자
BIYN : 기본소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고 계시는 활동과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나영 : 기본소득이 가진 좋은 점 중 하나가 노동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소득이라 하면 일에 대한 대가로서 받는 것이고 그 일은 굉장히 한정되어 있잖아요. 회사에서 일을 해서 임금을 받는 것만 일로 간주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부양 받는다는 관점에서 사회가 돌아가죠. 그래서 주로 임금노동을 하는 남성들이 생계부양자로 간주되고 그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외의 다른 일에 대한 가치는 고려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돌봐주는 일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공부를 하는 것도 사회에서 중요한 '일'이죠. 그런데 그 일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되지 않아요. 학생이 공부를 하는 건 학생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그게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지 않죠. 그게 여성과 주부, 노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기본소득 개념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이 생각을 바꾸는 일인 것 같아요.
누구나 이 사회에서 무언가 가치를 가진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은 굉장히 다양할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그것과 관련한 기본소득을 받아야 한다는 것. 이게 당연하다고 얘기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본소득 논의가 중요한 것 같아요.
BIYN : 기본소득의 한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영 : 기본소득이 그냥 제도화 되어버릴 때의 함정이 큰 것 같아요. 반성폭력이나 무상의료, 무상교육 같은 것도 운동으로서 이야기될 때와 제도화했을 때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죠. 내용이 보수화 되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소득의 가치를 얘기하는 운동이 지속되지 않으면 그 한계로 끝나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기본소득의 제도화를 서두르기보다 먼저 기본소득이 사회 속에서 가질 수 있는 가치를 여러 갈래로 많이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기본소득 하자!'라는 주장 외의 논의는 많이 안 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 꿈같은 얘기로 멀게 느껴지고요.
BIYN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나영 : 일단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사무실과 페미니즘학교 강의실이 좀 더 접근성 좋고 넓은 곳으로 이사 갈 수 있도록 기금을 모으는 일에 주력하고 싶고요. 지금 NGA에서 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 새로 말하기 프로젝트'를 잘 진행해서 젠더-섹슈얼리티-노동의 교차점과 '여/성-노동'의 새로운 맥락, 노동에 대한 다른 관점과 이야깃거리들을 찾아내는 일을 하려고 해요.
이 프로젝트는 길게는 내후년까지도 진행할 계획이라, 그 때까지 다양한 연령, 섹슈얼리티, 노동 형태(임금, 비임금노동 포함)를 지닌 분들과 많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나아가 그 이야기들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BIYN : 끝으로 다른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나영 : 재미있게 활동하면 좋겠어요. 진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무조건 모여서 일단 해 보세요. 많이.
인터뷰를 정리하며 마치 이 인터뷰가 활동가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편지 같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후에 나영 씨로부터 실제로 편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어냐 물으니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할 얘기가 없다'며 '쿨하게' 끝내시더니 말이다. 롤 모델을 물었던 질문에 대해, "강정이나 두물머리, 두리반 등에서 자기 삶과 함께 직접행동을 하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려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다양한 현장 속에서 늘 새로운 고민과 실천을 하는 여러 활동가들이요. 나는 그 어떤 이론가들보다도 그들을 제일 존경하고 사랑해요."라는 답을 꼭 써달라고 긴긴 당부를 보내왔다.
나중에 인터뷰를 읽고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어머 제가 이런 말도 했었나요?"라고 말할 것만 같은 나영 씨. 그는 떠올리기만 해도 힘을 주는 활동가들의 비타민 같은 존재인 듯하다. 몇 달의 시차를 두고 발행되는 이 인터뷰가 파도에 실려 되돌아온 유리병 속 우연한 편지처럼 그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인터뷰 전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본소득은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조건 없이 보편적으로 지급되는 소득을 말합니다.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Basic Income Youth Network, 이하 BIYN)는 기본소득이 실현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모인 개인 및 단체들의 네트워크입니다. BIYN는 한국사회에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알리고, 신자유주의의 누적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인 청'소'년(0세~30대)이 먼저 그리고 같이 기본소득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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