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압수 수색

한수원 관계자 2명에 구속 영장 청구

핵발전소 비리 수사가 핵발전소의 운영을 총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향하고 있다. 부산 동부지청 수사단은 20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고리·월성 원자력 본부 사무실 등 9곳에 대한 압수 수색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구와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부산 고리 원자력 본부, 신고리 1·2 발전소, 경주시 월성 원자력 본부와 신월성 건설소 등이 압수 수색의 대상이다.

한편, 수사단은 이날 오전 핵발전소 부품 시험 성적서 위조 행위에 가담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수력원자력 송 모(48) 부장과 황 모(46) 차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JS전선이 지난 2008년 신고리·신월성 1·2호기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묵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험 성적서를 승인하는 기관인 한국전력기술의 관계자로부터 시험 성적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묵인을 지시한 윗선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한국수력원자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