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위키피디아 비밀버전 공개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파장 주목

존 니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31일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를 응용한 정보당국 자체의 위키피디아 비밀 버전인 '인텔리피디아(Intellipedia)'를 공개했다.
  
  이 인텔리피디아 시스템을 이용하면 정보 분석가와 다른 관리들이 공동으로 정부 비밀 문건 내용을 편집하거나 삽입할 수 있다고 니그로폰테 국장은 설명했다.
  
  현재 미 국가정보국 산하 16개 정보기관들이 이용하고 있는 "극비(top secret)" 인텔리피디아 시스템은 지난 4월 17일 도입된 이후 규모가 2만8000페이지 이상으로 증가했고, 등록 유저들도 36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 인텔리피디아 시스템은 미 교통안전청(TSA)과 국립 실험실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인텔리피디아는 현재 국가정보평가서로 알려진 주요 정보보고와 테러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대통령의 일일 정보보고를 작성하는 통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수천 명의 인터넷 유저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그러나 정보 유출로 인한 잠재적 국가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이라크를 점증하는 지구촌 테러의 온상으로 지목한 정보문건이 언론에 유출돼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정보관계자는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비밀 정보들이 (인텔리피디아를 통해) 언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