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공약 불이행' 이유로 대폭 하락

9월4주 지지율 7%포인트 떨어져…3자회담도 악영향 미친 듯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석연휴 전보다 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직전 있었던 여야 대표와의 3자회동에서 보인 태도와 기초연금 등 핵심 공약사업이 후퇴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9월 4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였다. 직전 조사인 9월 2주차에는 같은 응답이 67%였었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5월 이후 대체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왔고 특히 8월 하순부터는 4주 연속 상승했으나 추석연휴를 지나며 하락했다.

직무를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9%로, 직전 조사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부정적 평가가 30%에 육박한 것은 '인사 참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던 지난 3~4월 이후 처음이다.

부정적 응답의 이유를 살펴보면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을 든 경우가 25%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직전 조사에서 같은 이유로 부정적 평가를 내린 경우(8%)에서 무려 1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복지/서민 위한 정책 미흡'도 8%(4%포인트 상승)로 부정적 평가 이유 3위에 올랐다.

기초연금 개편안과 내년도 예산안 공식 발표,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는 조사 막바지인 25~26일 이뤄졌으나, 그 이전부터 기초연금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언론을 통해 대부분 공개됐다. 이에 대한 여론의 평가로 풀이된다.

또 '국민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도 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오른 13%로 2위를 차지했다. 추석연휴 직전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이 오히려 '불통' 이미지를 고착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긍정 평가 이유는 '대북 정책'(17%),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4%), '외교/국제 관계'(9%), '열심히 한다/노력한다'(9%) 순으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3~26일간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를 통한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수행됐으며, 조사 대상은 19세 이상 남녀 1208명이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응답률은 1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