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24일 <프레시안> 등 중앙언론 46개사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일본의) 우경화는 동북아시아 뿐 아니라 아시아 전반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어 일본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본이 깊이 신중하게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역사인식이 바르게 정립되는 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 과거의 상처가 덧나게 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기 어렵다"면서 "우리의 아픔과 현재의 걸림돌이 후세에 이어지지 않도록 끊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중앙언론사 국장단과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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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기본적으로 협력적 관계로 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같이 비교적 강한 톤의 지적을 잇달아 한 뒤 "중요한 것은 한국의 입장이다. 일관되게 원칙을 가지고 한일관계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일본 각료와 정치인들의 신사참배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힐 일이 아니다. 전례도 없다. 외교부에서 대응할 일'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박 대통령이 직접 일본의 최근 정국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향후 한일관계 경색 국면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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