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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응 가치 느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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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응 가치 느끼지 않아"

한반도 긴장 소강 국면…'애기봉 등탑' 새 쟁점 되나

북한이 20일 실시된 남측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당장은 무력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연평도 사격훈련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 상황은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북한 인민군은 이날 남측의 훈련이 종료된 후 발표한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우리 혁명 무력은 앞에서 얻어맞고 뒤에서 분풀이하는 식의 비열한 군사적 도발에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보도'는 그러나 "한계 없는 우리 혁명무력의 2차, 3차 강위력한(강력한) 대응타격이 미국과 남조선 괴뢰호전광들의 본거지를 청산하는 데로 이어질 것"이라며 추후 대응이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보도'는 이날 오후 4시 4분 해병대 연평부대의 사격훈련이 종료된 후 2시간 30여 분만에 나온 북측의 첫 반응이다. 북측의 비교적 '차분한' 반응은 평양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중재 시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러시아의 자제 요청, 남측의 군사적 대비 태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민군 보도는 이어 "우리 군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제와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지난 연평도 포격전의 참패에서 교훈을 찾는 대신 20일 14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연평도 일대에서 수천발의 총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이는) 우리의 군사적 대응을 유도해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파산에 직면한 대아시아 정책과 대조선 전략을 수습해보려는 음모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보도는 또 사격훈련에 대해 "우리(북한) 군대의 자위적인 2차, 3차 대응타격이 두려워, 계획했던 사격수역과 탄착점까지 변경시키고 11월 23일 군사적 도발 때 쓰다 남은 포탄을 날린 비겁쟁이들의 불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세계는 조선반도에서 누가 진정한 평화의 수호자이고, 누가 진짜 전쟁도발자인지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에 따라 정부는 개성공단에 대한 방북 불허 조치를 하루 만에 해제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남북간 긴장 고조에 따라 오늘 하루 불허했던 개성공단 방북을 21일 제한된 수준에서 허용하기로 했다"며 "신변 안전 문제뿐 아니라 방북 불허에 따른 현지 입주기업들의 애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연평도 사격훈련이 끝나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긴급 대피령이 해제된 20일 오후 주민들이 대피소를 나오고 있다. ⓒ뉴시스

<노동신문> "전광판 심리전, 새 무장충돌 위험"

무력 대응 보류 입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향후 예상치 않은 군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의 등탑 점등식을 문제삼은 것은 예사롭지 않다. 군 당국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성탄절을 맞아 애기봉 등탑에 전구를 설치해 성탄 트리를 만들고 점등식을 하겠다고 뜻을 밝혀와 이를 2003년 이후 7년 만에 허용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등탑 점등식을 하루 앞둔 이날 "대형전광판에 의한 심리모략전이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호전세력의 군사적 도발책동을 강력히 규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괴뢰 군부가 전선서부의 최전연지대에서 '대북심리전'을 위한 등탑켜기 놀음을 벌인 것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에 의한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의 개시도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해준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북남 사이에 첨예한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속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도발 소동도 무력충돌과 전면전쟁의 발화점으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지난 5월 24일 "(남측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하면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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