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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시아에 주둔하는 미군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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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시아에 주둔하는 미군 늘리겠다"

'신속기동군화' 흐름과 달라…중국 포위 움직임 분석

미국이 아시아 주둔 미군의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혓다. 미국-호주 연례 외교·국방장관 회담 참석차 호주를 방문하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7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미군 주둔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군은 9.11 테러 이후 병력과 장비의 경량화를 꾀하며 원거리 분쟁지역에 대한 신속한 투사 능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만큼은 주둔 병력을 확충하는 '재래식' 방법을 다시 도입하겠다는 것은 최근 강화되는 미국의 중국 포위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한·주일미군의 성격과 전투태세 등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장관은 전세계 미군 배치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에서 미군 주둔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번 언급은 미군 지도부가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장기적인 미군 주둔을 넘어서서 동남아시아나 핵심적인 해양 수송로인 인도양으로 좀 더 많은 미군을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AFP>는 전했다.

미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인도양의 안보 환경이 점점 중요해 짐에 따라 국방부는 단지 동북아에만 우리 군이 치우치지 않고 이들 지역도 어떻게 하면 바라볼 수 있는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이츠 장관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새 기지를 건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아시아에서의 미군 주둔 확대 방침은 결코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바다에서의 해적 퇴치, 대(對)테러협력 강화, 자연 재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 등에서 군사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아시아, 특히 인도양에 미군을 증강하는 것은 미국 영토에 있는 군사기지에서 직접 병력을 투입한다는 최근의 추세와 반대되는 것으로, 핵심 지역에서 '눈에 보이며 실제로 동원할 수 있는'(more visible and effective) 병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미군의 복무 기간은 늘어날 것이며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이 지역 국가들과의 합동 군사훈련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양과 태평양이 접하는 지역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부터 인도네시아, 인도, 한국, 일본을 방문하면서 특히 인도양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계획은 호주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의 다윈, 타운스빌 등에 미군의 군수 장비와 보급품들이 '사전 배치'되면서 자연재해에 빠르게 대응하고 합동훈련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미군의 '사전 배치'에는 해병대를 위한 대규모의 전투 장비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호주 양국 협의에서는 인공위성이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감시를 포함한 우주 목표물 추적 강화 등에 대한 양국간 합의 서명이 예정돼 있다고 미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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