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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에 미안하지만 "정착촌 건설은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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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에 미안하지만 "정착촌 건설은 강행"

사과 따로 행동 따로…美 대응 주목돼

미국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중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우리를 모욕했다'고 항의를 받은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은 계획대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집권 리쿠드당 회의에서 "예루살렘 내 건축 활동은 지난 42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같은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예루살렘에서 유대인을 위한 주택을 신축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전혀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주례 각료회의에서 지난 주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문 중에 이스라엘이 정착촌에 1600채의 주택을 신축하겠다는 발표를 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었다. 그러나 그는 정착촌 건설 계획의 철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단 하루 만에 곧바로 강행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요르단령이던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정착촌을 건설해 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의 독립국가가 세워질 경우 수도로 삼으려는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짓는 것에 극력 반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평화 협상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데이비드 액셀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14일 <ABC> 방송에서 "이스라엘의 발표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그 발표에는 간접 협상의 성사를 붕괴시키려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했다.

미국은 정착촌 건설 철회 외에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석방,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검문소 추가 철수, 가자지구 봉쇄 완화 등을 이스라엘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착촌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현재의 태도로 볼 때 추가적인 양보안을 받아들일 리는 만무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미 행정부는 조지 미첼 중동특사를 이번 주 중 이스라엘로 파견해 사태의 수습 방안을 논의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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