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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11월 19일은 우리 햅쌀막걸리 맛보는 날"

[알림] 막걸리학교, 올해 햅쌀막걸리 시음행사

오랫동안 잊혀졌던 맛, 아니면 난생 처음 보는 맛.
바로 우리 햅쌀로 빚은 막걸리 맛입니다. 그동안 우리 막걸리는 거의 수입쌀과 묵은 쌀로 빚은 맛이었습니다.

막걸리를 주제로 한 인문학교인 막걸리학교(교장 허시명. www.huschool.com)는 올해 햅쌀막걸리 맛보기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햅쌀막걸리를 먼저 시음해본 허시명 교장선생님은 그 맛을 "깊은 산속에서 맛보는 약수맛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오는 11월 19일은 우리 햅쌀막걸리 맛보는 날입니다. 이날은 올해 프랑스 와인인 보졸레누보가 시장에 나오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날 전국 양조장 15군데에서 동시에 햅쌀막걸리를 내놓습니다. 참여한 모든 술들은 어느 농협 또는 어느 농부의 쌀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막걸리가 우리 농업과 새롭게 만나는 자리입니다.

행사 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 콩두레스토랑(02-722-7002,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2-1번지)입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일반인을 위한 무료 시음행사가 열립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유료 초청행사가 열립니다.

초청행사는 사전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며 공간 사정상 선착순 100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2만원이며 스탠딩뷔페와 함께 햅쌀막걸리 2병을 증정합니다. 초청행사 사전예약은 막걸리학교 카페 http://cafe.naver.com/urisoolschool를 이용하세요.

이 행사는 막걸리학교가 주최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하며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합니다.

<2009년 햅쌀막걸리 맛보기 행사에 참여한 양조장은 다음과 같으며, 주문 가능합니다.>

1. 경남 창원시 귀산동 농민 홍판식씨가 재배한 찹쌀로 빚은 농업회사법인 (주)맑은내일의 우리쌀 막걸리(알코올 7%). 문의 055-264-0997.
2.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서 죽력고 무형문화재 송명섭씨가 손수 농사지은 쌀과 밀로 빚는 태인주조장의 태인막걸리(알코올 6%). 문의 063-534-4018.
3. 충북 진천군 문백면의 친환경쌀과 우리밀로 빚은, 이탈리아 요리사의 이름을 건 세왕주조의 주세페 누보 막걸리(알코올 8%). 문의 043-536-3567.
4. 경기도 고양시 유기농 키토산 공법으로 재배한 쌀로 빚은 배다리술도가의 배다리햅쌀막걸리(알코올 7%). 문의 031-967-8052.
5. 경남 함양군 용추농업회사법인에서 재배한 햅쌀로 빚은 금정산성토산주의 금정산성막걸리(알코올 8%). 문의 051-517-6552.
6. 유기농의 메카로 알려진 홍성군 문당마을의 유기농 현미로 빚은 천안양조장의 월향(알코올 6%). 문의 1544-9804.
7. 충북 단양군의 농부 최병은씨가 농사지은 만생종 쌀로 빚은 대강양조장의 만찬주(알코올 7%). 문의 043-422-0077.
8. 경기도 화성시 농민 정명섭씨가 농사지은 추정미로 배혜정누룩도가의 가을막걸리(알코올 13%). 문의 02-3462-7328.
9. 경기도 안성시 현수동 안병렬씨가 농사지은 안성맞춤 햅쌀과 안성 인삼재배 농가의 6년근 인삼으로 빚은 정헌배인삼주가 인삼탁주 진이(알코올 12.5%). 문의 031-677-3363.
10. 강원도 철원군 오대미로 빚은 (주)초가의 초가우리쌀막걸리(알코올 7%). 문의033-458-7676.
11. 전남 강진군 옴천면 개산리에 사는 농부 최병진씨가 유기농으로 지은 신품종쌀 한아름으로 빚은 병영양조장의 설성동동주(알코올 6%). 문의 061-432-1010.
12. 충남 당진군 신평농협 미곡처리장의 해나루쌀로 빚은 신평양조장의 하얀연꽃쌀막걸리(알코올 6%). 문의 041-362-6080.
13. 경기도 여주군 698명의 농민이 소속된 혁산단지에서 수확한 햅쌀로 빚은 화요의 낙낙생막걸리(알코올 15%) 문의 031-881-3057.
14. 전국 최초의 친환경특구인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농부 정지택씨가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한 햅쌀로 빚은 지평양조장의 지평쌀동동주(알코올 6%). 문의 031-773-7029.

15. 천안 덕령RPC에서 구입한 흥타령쌀로 천안 입장주조장에서 빚은 입장탁주(알코올 7%).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전통주품평회 탁주부분에서 2등상을 받은 술. 문의 041-585-5005.

<이 행사의 취지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9 햅쌀누보막걸리, 풍년을 노래하다

햅쌀막걸리, 들어보셨습니까?

막걸리는 본디 쌀과 밀누룩으로 만든 술입니다. 1960년대 이전에 이 땅에서 제조된 모든 술은 우리 농산물로 빚었습니다. 지금의 밀가루막걸리는 1960년대 양곡정책으로 인해 원조받은 밀가루로 탄생한 일종의 다문화술입니다.

그 후 우리 농산물로 빚은 쌀막걸리는 우리 입맛으로부터 순식간에 멀어져갔습니다. 불우한 시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그렇게 해서라도 막걸리라는 술을 지켜낸 것이 다행이라고 자위해봅니다.

올해는 가을 들판에 풍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풍년가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풍작은 오히려 농민들의 시름거리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농민들은 잘 익은 벼를 갈아엎고, 애써 수확한 쌀을 길거리에 뿌려 버리고 있습니다.

쌀의 소비가 줄어들고 수입농산물이 무차별하게 밀려드는 시대, 이제 농경지를 갈아엎고 농부들은 다른 일을 찾아야 할까요? 우리의 주식인 쌀을 시장 가격의 가치만으로 따져야 할까요?

요즘 우리 술 막걸리가 새로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히 신드롬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사랑과 관심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술의 99%는 수입산 농산물로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곡식을 수입하느라 바쁜데, 정작 우리 농민들은 농토를 포기하는 기막힌 현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양곡을 소모하기로는 술만한 것이 없다며 술 빚기를 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막걸리학교에서는 이 말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이제 양곡의 부가 가치 높은 수요처로 우리 쌀로 빚은 술담기를 권장하려 합니다.

이제 막걸리 본연의 모습을 찾을 때가 되었습니다.
한국 쌀로 빚은 막걸리라야 한국의 이름으로 세계로 나갈 수 있습니다. 독일 맥주는 독일보리로 만듭니다. 프랑스 와인은 프랑스 포도로 만들고, 일본 사케는 일본쌀로 빚기에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고, 국가의 이름을 달고 세계를 누빕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재료로, 우리가 개선시킬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재료로 술을 빚어야 내년에 더 좋은 술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막걸리 신드롬이 외국농민에 봉사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농민과 농토를 살리는 일이 된다면 더욱 신명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 땅에서 나는 곡물과 우리 땅에서 자란 누룩곰팡이가 화답하여 빚은 술을 마실 것을 권합니다.

막걸리학교에서는 직접 <2009 햅쌀누보막걸리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보졸레누보 와인 축제를 더 이상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문화에 허기진 막걸리 애호가들을 위해, 멋진 자리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 우리의 땅과 햇빛과 물이 빚어 만든 햅쌀막걸리로 먼저 목을 축여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햅쌀 막걸리로 모두 함께 풍년의 기쁨을 만끽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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