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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태국 국왕 쿠데타 추인…미국 "쿠데타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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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태국 국왕 쿠데타 추인…미국 "쿠데타에 실망"

국민의 84%는 '쿠데타 지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20일 TV 성명을 통해 군부 쿠데타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쿠데타 지도부인 '민주 개혁 평의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모든 국영 및 민영 TV를 통해 "푸미폰 국왕이 이날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총사령관을 (국정을 총괄하며 개혁을 추진하는) '민주 개혁 평의회' 의장으로 정식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국왕은 특히 "국민은 평온을 유지할 것이며 모든 공무원은 손티 장군의 명령에 따르라"고 지시했다는 것.
  
  푸미폰 국왕, 쿠데타 승인
  
  성명은 이어 "탁신 총리는 국민분열을 조장하고 부정축재를 했으며, 권력을 남용해 국가 사정 기관에 개입했을 뿐더러 국왕에 대한 존경심이 없기 때문에 그에 부여한 권력을 거두어들인다"고 국왕이 말한 것으로 전했다.
  
  태국 정계와 대다수 국민은 이같은 국왕의 성명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푸미폰 국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손티 장군이 국왕의 이름으로 거짓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손티 장군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달 초까지 임시헌법 초안이 마련될 예정이고 그 기간 안에 새 의회가 구성되고 새 총리도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총리가 임명되면 그에게 정권을 이양할 계획이고 "아마도 내년 10월께 다음번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며 향후 1년 안에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으며 국왕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총리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며 2주 안에 자신이 임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과 이번 쿠데타와의 연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배후에 아무도 없고 정부의 실책과 국민의 바람을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 결정해 약 2주 전부터 추진한 일"이라며 국왕이 이번 일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데바쿨라 프리디야손 태국 중앙은행 총재 등 4명이 총리 후보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데바쿨라 총재 자신은 이를 부인했다.
  
  "태국 국민의 84%가 쿠데타 지지"
  
  태국 국민 가운데 80% 이상이 탁신 치나왓 총리를 축출한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방콕의 라자밧 수언 두싯 대학 부설 여론조사기관이 20일 태국 국민 20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84%가 "쿠데타를 지지하며 이를 통해 정치적 긴장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또 조사대상의 75%는 "쿠데타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정치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반면 "정치체계를 악화시키고 경제적 확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부정적 답변은 4.7%에 그쳤다.
  
  두싯 대학 측은 이번 여론 조사는 방콕시민 875명, 다른 지방 거주자 1144명 등 모두 20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밝혔다.
  
  미국 "쿠데타에 실망소족한 민정복귀 촉구"
  
  그러나 미국은 20일 탁신 치나왓 총리를 실각시킨 태국 쿠데타를 '민주주의의 후퇴'로 비난하고 조속한 민정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국간 협력관계가 위태로워질 수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백악관과 국무부 논평등을 통해 "군사 쿠데타는 정당성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태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군사협력및 무역관계 개선이 '위태롭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중 군부의 쿠데타로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실각한 지 하루만인 이날 "태국은 가급적 빨리 민간이 통치하는 민주 질서를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번 쿠데타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스노 대변인은 또 "쿠데타를 일으킨 사람들이 민주주의 회복 약속을 빨리 이행해주길 희망한다"면서 "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태국의 민주질서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혀, 쿠데타 세력과는 FTA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도 "군사 쿠데타는 정당성이 없는 것"이라며 "태국에서 민주적인 선거가 빠른 시일 내 실시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케이시는 또 미국의 태국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재검토될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조기에 헌정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게리 켁 대변인은 관리들이 이번 쿠데타가 미국과 태국 간 군사관계에 미치는 법적,정치적 파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태국은 군사분야에서 오랫동안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베트남전 기간 태국은 미국의 주요 우방이자 후방 기지였으며 양국군은 지난 20여 년간 정기적인 합동 군사훈련을 벌여 왔다.
  
  태국의 쿠데타 세력 지도자들은 향후 2주내에 새 총리를 선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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