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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신당한 위대한 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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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신당한 위대한 자로다"

[초대하는 글] '여신신화축전 2008'을 열면서

신화는 신성한 이야기이다. 신화는 오랜 옛날 인류의 이야기이며 인류가 지금도 꿈꾸는 이야기이다. 신화에는 세상이 탄생하는 이야기 창세신화, 종족이 발생한 이야기 시조신화, 종족의 살림살이를 밝혀주는 이야기 살림신화들이 있다. 신화는 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지금도 꿈을 가지고 살기에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며 무엇으로 살고 왜 사는지, 살고 싶어 하며 꿈을 꾼다. 신화는 순우리말로 본풀이 또는 본향풀이라고 한다. 삶의 근본이 되는 의문을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제주도 본향풀이, 성주풀이, 살풀이, 지신풀이 등처럼 삶의 근본을 푸는 것이다. 신화는 자연과 조상들의 영혼을 지금 여기로 불러내어 나와 공동체가 함께 미래를 전망하는 이야기이며 춤이며 상징이며 의례이다. 그래서 융합의 문화, 굿이라 부른다.

이렇게 신화를 주제로 한 미술품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는 곳이 신화미술관이다. 인문학과 예술이 만나는 한국최초의 신화주제 미술관이라 불릴 것이다. 미술품은 30여년 동안 작업해 온 김봉준 미술과 수집품, 초대 작가 기획품으로 150점를 관람할 수 있다. 흙조각, 목판화, 목조각, 붓그림, 한지부조, 청동,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선보인다. 신화주제는 크게 9가지이다. 신화와 상징, 고구려신화, 단군신화, 한국여신신화, 어머니대지신화, 도깨비신화, 저승길신화, 지신밟이신화, 세계 여신신화상징이다.

관람 오시면 해설사의 신화 해설을 곁들인 관람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동화의 세계를 구경하는 것 같고 어른들은 아득한 옛이야기를 보고 듣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고 신성한 기분을 느끼고 갈 것이다. 흡사 맑고 깊은 숲에 들어 갈 적에 청정한 기분과 근원을 알 수 없는 시원을 느껴지는 것처럼 신화미술은 청정한 문화가 될 것이다. 요즘은 환경과 식품뿐만아니라 문화마저 오염 된 세상이 되었다. 어린이들에게 청정문화를 소개 할 동화책 한 권을 선물하는 기분으로 방문할 수 있다. 이곳 원주 문막 취병리 진밭마을은 일당산 자락 북쪽 골마을이다. 깊은 산골이라 자연 구경도 좋다. 이 마을도 신화가 깃든 곳이다.

신화미술관은 인문학과 예술이 융합한 학예일치 미술관이다. 상설전시장, 기획전시장 겸 문화상품매장, 연구실, 수장고, 신화상징체험 공간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은 크지는 않지만 풍부한 콘텐츠와 격조 있는 예술감상과 질 높은 학예일치 문화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미술관 개관기념으로 <여신신화축전 2008>이 10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펼쳐진다. 축제 연출기조는 느림과 숨결의 축제미학 구현, 여신문명의 도래 기원, 창조적 민간문화 실천이다.

축전 때에 오시면 더 많은 문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축전행사 주말토요일, 일요일에 오시면 신화미술관람과 신화해설, 국악시나위 신화의례, 특별한 신화상징체험, 학자들의 신화이야기- 김선자의 <동아시아 여신, 자연의 다른 이름>, 김재희의 <옛 유럽 여신문명의 현대적 비젼>, 이선형의 <동북아 여신상징 이야기> 등이 있고 미술가가 직접 운영하는 상징체험 등이 모여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까지 펼친다. 첫날 10월25일 오후2시, 또는 축전 때 토요일 일요일에 방문 오시면 더 많은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서비스 받는다.

여기에 신화미술관의 미술품을 하나씩 소개 한다. 세계 여신신화상징 모음이다. 그리고 그동안 연재 못한 <세상 붓따비> 연재를 또 다시 시작한다. 이번 그림은 우리들의 잃어버린 여신- '산신할망'이다. 이번 <여신신화축전2008>의 앞에 내건 그림이다. 한국의 '어머니 대지'의 신화는 산신할망이다. 앞으로 마고, 선문대 할망, 삼신할망, 웅녀, 유화, 알영, 조왕신, 바리대기, 미얄할망, 자청비 등 우리의 여신 신화에 대하여 계속 소개 할 것이다. 나는 여신문명의 도래를 기원한다. 함께 평화와 재생, 살림의 여신문명을 꿈꾸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나는 망신당한 위대한 자로다.'- 세계여신신화상징들ⓒ신화미술관

신화미술이란 상징인데 상징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진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상징은 모든 문화원형에 참여하며 대극을 통합시킨다. 따라서 상징과 신화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야말로 본래의 삶으로 융합하는 문화를 창조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한 작품들은 '세계여신신화 상징'편이다. 신석기 청동기 시대 모계사회에 출현한 인류의 여신상들을 소개하고 재창조 하며 계속 늘려가는 전시이다. 신화미술관의 주신당이다. 한민족 창세 여신 마고신, 농경과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 전쟁터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흘린 눈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 된 피레네의 우물여신, 우리네 부엌살림을 주관하고 화덕을 관장하는 조왕신 등이 좌정하고 아프리카 여신, 아메리카 인디안 여신 등이 있다.

여신신화축전에서 여신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망신당한 위대한자. 묻혀버린 문명, 선사 인류의 찬란한 문화, 잃어버린 여신을 다시 찾아요. 폭력을 미화하는 승자 독식의 남신 문명을 묻고 물질문명에 묻혀버린 여신문명을 퍼 올려요. 극단의 모순을 보듬고 조화로운 살림을 살려요. 재생과 돌봄, 치유의 문화를 창조하는 여신의 손을 잡아요."

전화 033-746-5256, 신화미술관 홈페이지 www. mafm. kr. 이메일: san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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