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ㆍ72) 총리가 1일 전격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밤 9시30분 총리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하순 소집 예정인 중요한 임시국회 등을 앞두고 "새로운 체제하에서 정책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후쿠다 총리는 "정치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금이 물러날 때로 생각했다"면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에게 후임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출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후쿠다 총리는 이날 방재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예정대로 수행한 뒤 저녁 아소 간사장,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을 불러 사의를 통보하고 향후 대책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자민당 총재이자 총리에는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아소 간사장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작년 9월26일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취임한 후쿠다 총리는 이로써 약 11개월만에 퇴진하게 됐다.
후쿠다 총리는 취임 후 국민연금과 정치자금 문제 등 각종 악재로 인한 저조한 내각 지지율과 야당이 장악한 참의원 문제로 인한 국정혼란 등으로 고전을 해왔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 7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개최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지난달 대폭적인 당정 개편으로 지지율 만회를 노렸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차기 중의원 선거 등을 고려,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에서는 후쿠다 내각의 저조한 지지율로 인해 "후쿠다 총리로서는 차기 중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분위기가 고조돼왔다. 이에 따라 후쿠다 총리는 여당의 참패를 막기 위해 스스로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고 퇴진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아베 총리에 이어 총리가 2대 연속으로 "무책임하게 총리직을 던져버렸다"며 비판적인 시각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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