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여야가 입단속에 신경 쓰는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만 SNS 메시지 수위를 점점 높이는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짧고 가벼운 문구로 강성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인데, 비속어와 혐오표현이 다수 등장해 자극성만 부각되는 모양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고심해 온 당내에서는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장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의 '피해자 명예 회복' 발언을 지적하며 "보수의 어머니 추미애가 돌아왔다. 새엄마 서영교에게 밀리기 싫었나"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재명이 억울한 피해자면 대한민국에 감옥 갈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조주빈,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 등이 "억울하다 할 판"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또다른 게시물에서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인공지능(AI) 시대에 국내 기업이 벌어들인 과실의 일부를 국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국민배당금제'를 제안한 걸 두고 "공산당 본색", "북한이 처음 지주들 땅 뺏어 나눠줄 때 농민들은 환호했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에는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을 문제 삼으며 "또 속는 흑우 없제?"라고 적었다. '흑우'는 '호구'를 변형한 신조어다. 장 대표는 "그냥 주는 돈, 아니쥬. 선거 끝나면 10배로 걷어가쥬. 설탕세, 주류세, 담배세, 줄줄이 기다리고 있쥬"라고도 했다.
그밖에 장 대표는 나무호 피격에 대한 정부의 대응, 부동산 정책 등을 문제 삼으며 여러 차례 비난 글을 올렸는데, 비속어와 욕설을 두루 섞었다. 영화 대사를 적은 이미지를 첨부해 자극적인 표현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상대 당 의원을 거론할 땐 대체로 "이재명", "박성준" 등 이름만 적으며 호칭은 생략했다.
쌓이는 '장동혁 리스크'…"당 대표 권위 소멸" 피로감 분출
대중에게 노출되는 정치인의 SNS는 '공적 공간'으로, 그 안에서 발신하는 메시지 역시 책임감 있게 다뤄야 하는 영역으로 여겨지지만, 장 대표는 거침이 없다. 그는 지난 주말 엑스(옛 트위터)와 스레드 계정을 새롭게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대여투쟁 소구력에 있어 "2030 세대"를 겨냥했다는 게 당 지도부의 설명이다. 한 지도부 인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젊은 강성 지지층한테 어필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SNS 관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측 인사는 통화에서 "장 대표가 주로 주제를 다 선정한다. 직접 다 쓰지 못해도 대표의 아이디어"라며 "대중들에게 더 많이,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기존 방식대로 딱딱하게 하면 효능감이 너무 없으니, 그런 걸 좀 고민해서 작업한 것 같다"며 "내부든 외부든 메시지가 약하다는 사람도 있고,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다. 다들 생각이 다르니 그냥 장 대표 소신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 장 대표는 이 같은 '가벼운 톤'의 SNS 운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장 대표 리스크가 발생할 채널을 넓힌 것뿐"이라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바이럴이 되려고 장 대표 SNS에 '욕설 대사'가 있는 드라마 장면을 캡처해서 올렸던데, 메시지 사고는 이미 난 거 아닌가. 제1야당 대표의 무게와 권위가 완전히 소멸됐다"며 "일부 강성 지지층 외에 유권자들한테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가 지방선거보다 차기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 SNS 정치에 몰두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수도권 한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의 세계와 국민 정서" 사이의 괴리를 지적, "개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의 생존을 위해 뛰고 있기 때문에 장 대표에게 이번 선거와 후보들은 1순위가 아닌 차순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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