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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

"냉전시대 군사동맹으로 역내 안보문제 처리 못한다"

중국 외교부가 한미동맹에 대한 부정적인 논평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것이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친 대변인은 이어 "시대가 많이 변하고 동북아 각국의 정황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냉전시대의 소위 군사동맹으로 역내에 닥친 안보문제를 생각하고 다루고 처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친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한 데 대한 견제의 의미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해 건설적인 개입(engage)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21세기 동맹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인권 문제 혹은 중국이 달라이 라마나 미얀마를 대하는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중국과 갈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한미 전략동맹을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그간 말을 아끼며 공개적으로는 '한미 양자간의 일이다. 한미동맹의 강화가 한중관계의 약화를 불러온다는 것은 흑백논리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친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한미 전략동맹과 그에 수반하는 미사일방어망(MD) 구축,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에 대해 중국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예사롭지 않다.
  
  친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국가간 상호신뢰, 상호이익, 평등, 협력에 바탕을 둔 새로운 안보관 수립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공동노력 아래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또 고구려사 문제, 백두산 문제,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서울 봉송을 둘러싼 갈등이 한국과 중국 양국의 국민감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한중간에 일부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문제는 한중 관계의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한중 양국이 상호존중과 우호협력의 정신으로 서로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타당하게 처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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