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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TV토론 넘어 유튜브토론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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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TV토론 넘어 유튜브토론 시대 열다

일반인들이 동영상 통해 후보자들에게 직접 질문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튜브(YouTube)' 대선토론회가 23일 민주당 대선주자들 간에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언론인이나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않고 일반인들이 '유튜브'를 이용, 자신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대선 주자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었다.
  
  이날 CNN과 유튜브 공동주관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찰스턴에서 열린 대선 토론회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등 8명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나와 제44대 미국 대통령 후보로서 정책 비전을 제시하면서 타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질문의 내용은 이라크철군, 교육제도 개선, 인종문제, 레즈비언의 결혼 등 미국의 정치적인 현안에서부터 개인적인 것들까지 총 망라됐으며 동영상에 나온 질문자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이를 통해 정보통신기술의 혁명이 정치권력의 창출을 위한 시험무대인 대선 토론회의 기존 형식마저도 철저하게 변모시키고 있음을 전 세계로 알렸고 유튜브가 미국의 대선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화당은 오는 9월 17일 유튜브 대선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바마, 북한.이란 지도자와 만날 용의
  
  오바마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만나기를 거부해온 북한과 이란, 쿠바 등과 같은 국가들의 지도자들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와 관련, 대화를 하지 않는 게 이들 국가를 벌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로널드 레이건과 존 F 케네디 등 민주당 대통령들은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소련과 계속 대화를 했다며 우리가 개선의 여지를 찾아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클린턴 의원은 그런 국가들의 지도자들과 만남을 약속하지 않겠다고 오바마 의원과 분명한 선을 긋고 대신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활용하겠다"면서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최상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기 전에 우리 대통령에게 우고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나 피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의장)를 만나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클린턴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회담을 하기 전에 우리는 그들의 선전 선동의 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라크 철군 핵심쟁점 부상
  
  이번 대선 토론회에서도 이라크전을 둘러싼 문제가 어김없이 핵심쟁점으로 제기됐다.
  
  필라델피아의 배리 미첼은 8명의 후보들을 향해 "이라크 철군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지금 철군하면 갓난아기를 자기 스스로 돌보라고 내버려두는 것 같이 돼 이란과 시리아, 러시아에 이라크를 넘겨주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오바마 의원은 먼저 종파 간 분쟁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해 자신은 처음부터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16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당장 철군하더라도 물리적으로 1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단계적인 철군과 이라크와 주변지역 국가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외교적인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의원에게는 2006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이라크 지배를 끝내야 한다는 권한을 위임해졌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못해 800명의 미군이 그 이후에만 희생됐다는 질문이 주어졌다.
  
  클린턴 의원은 민주당은 미군 철군시한을 정하자는 제안과 관련, 공화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지만 부시 행정부로부터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은 이라크 전쟁과 관련, "미국은 도덕적인 리더십을 상실했다"면서 "외교정책에 관해 아무도 우리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다.
  
  '다른 후보와 차이가 뭐냐'가 첫 질문
  
  유튜브의 대선후보들에 대한 첫 번째 역사적인 질문은 후보들에게 언제나 화두와도 같은 "다른 후보와 차이가 무엇이냐"로부터 시작됐다.
  
  오바마 의원은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워싱턴이 변해야 한다는 시급한 열망을 느꼈다면서 지역운동가, 주와 연방 상원의원으로서 워싱턴이 변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 게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오하이오)은 '거짓말'에 근거한 전쟁에 미국인을 결코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전쟁에 찬성했던 클린턴 의원 등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클린턴 의원은 '자유주의(liberal)'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자유주의는 본래는 자유를 의미한다"고 답한 뒤 "'진보적(progressive)'이란 말을 더 좋아한다. 스스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중시하는 현대의 진보주의자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초반예비 선거 승부처 부상
  
  이날 유튜브 대선토론회가 처음으로 개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민주당의 선거 판세로 볼 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예비선거에서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에 이어 초반 예비선거에서 향후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오와에서는 클린턴 의원과 에드워즈 전 의원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고 뉴햄프셔는 오바마 의원이 예비선거 투표권이 있는 무소속 유권자들 가운데서 선전하고 있어 클린턴 의원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흑인인 아프리칸-아메리칸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표밭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 간의 신경전도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는 게 이날 관전평이었다.
  
  이에 따라 에드워즈 전 의원이 아이오와에서 클린턴 의원에게 승리를 거두고, 오바마 의원이 뉴햄프셔에서 이길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민주당의 삼두마차인 이들 주자들의 운명을 사실상 결정 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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