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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4주년, 전세계 30개 도시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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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4주년, 전세계 30개 도시서 시위

조지 클루니ㆍ휴 그랜트 등 유엔군 파견 촉구

4년간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수단 다르푸르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보내려는 미국의 계획에 국제인권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국네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인권 단체들은 29일 다르푸르 내전 발발 4주년을 맞아 런던, 로마, 브뤼셀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다르푸르 사태의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다르푸르 사태는 원래 2003년 2월 시작됐지만 인권단체들은 4월 29일을 4주년 기념일로 임의지정했다.
  
  이날 행사에서 각국의 평화운동가들은 사태 해결이 지연될 경우 더 많은 사람이 희생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가짜 피가 담긴 모래시계 1만여 개로 시간을 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영화배우 휴 그랜트는 런던 시위에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모래시계를 바닥에 던져 깨뜨리기도 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런던 시위 참가자들은 총리실이 있는 다우닝가로 행진해 다르푸르의 민간인을 보호할 능력을 갖춘 유엔평화유지군이 조속히 배치될 수 있도록 수단 정부를 압박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런던 외에 로마, 베를린, 브뤼셀 등 전 세계 30여 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
  
  앞서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등 미국과 영국의 유명 배우들과 가수들은 다르푸르에서의 잔악 행위에 대해 강대국들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인권단체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다르푸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벌임에 따라 다르푸르에 유엔 군을 배치해 유혈분쟁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수단 정부는 미국과 영국의 제재 위협에 굴복해 7000명의 아프리카 연합(AU) 평화유지군이 활동하고 있는 다르푸르에 3000명 규모의 유엔군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유엔군 규모를 이보다 확대하는 방안에는 찬성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엔은 30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 배치를 완료한 뒤 다음 단계로 총 2만여 명으로 이뤄진 유엔군과 아프리카연합군의 혼성군을 다르푸르에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앤드루 나치오스 다르푸르 특사는 29일 리비아가 주최한 다르푸르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수단 정부가 점진적으로 주요 유엔 군 배치 계획에 동조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 수단 정부가 결국에는 더 많은 유엔군을 받아들이게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다르푸르 사태 = 2003년 2월 다르푸르의 반군 조직들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중앙 정부는 반군 소탕을 위해 아랍계 이슬람 민병조직인 잔자위드를 동원했고, 잔자위드와 반군 조직들 간의 싸움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 부녀자 강간 등의 반인륜 범죄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서방 언론은 이 사태를 아랍계 무슬림이 장악한 중앙 정부가 잔자위드를 앞세워 반군세력을 이루는 기독교계 흑인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인종청소' 사건으로 묘사해 왔고, 미국 정부도 이와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수단 정부는 반란군에 대한 정부 군의 합법적인 대응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로 인명피해가 야기돼 왔다며 주된 책임을 반군 쪽에 돌리고 있다.
  
  유엔 구호기관들은 2003년 사태 발생 이후 20만 명 이상이 희생되고 2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수치의 정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단 정부는 사망자는 9000명 수준이라며 유엔의 희생자 추정치가 크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랍연맹(AL) 회원국인 수단의 현 집권세력과 일부 아랍권 분석가들은 미국이 수단에서 아랍 이슬람 세력을 억제하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르푸르 사태를 이용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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