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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안부에 '미안한 느낌'"…사과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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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안부에 '미안한 느낌'"…사과 안 해

혼다 美 의원 "결의안 통과 위해 계속 노력"

작년 9월 총리 취임 이후 미국을 처음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미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2차대전 당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 수준에는 훨씬 못미치는 '미안한 느낌(sense of apology)'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의회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베 총리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상ㆍ하원 양당지도부 1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들에게 "미안한 느낌(sense of apology)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총리로서, 개인으로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위안부들에게 연민(sympathy)을 갖고 있다"고 밝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sense of apology'라는 표현은 영어에는 없는 표현으로 굳이 한국말로 옮기면 '미안한 느낌' 정도이며, 사과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아' 다르고 '어' 다른 상황에서 일본측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AFP통신은 일본 관리 말을 인용, 아베 총리가 "그들(위안부들)이 아주 고통스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을 매우 미안하게 느낀다(I feel deeply sorry that they were forced to be placed in such extremely painful situations)"면서 "개인으로서, 총리로서 어려움을 겪었던 위안부들에게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말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의회 소식통은 "아베 총리는 이날 이라크전, 수단사태, 이란 문제 등에 있어서 미일간 긴밀한 협조를 언급하면서 스스로 위안부 문제를 먼저 꺼내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안다"면서 "아베 총리의 갑작스런 위안부 문제 언급에 의원들이 놀라 침묵하며 아베 총리의 말을 듣기만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초 펠로시 하원 의장은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를 추궁하려고 했으나 이로 인해 질문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 보좌관들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아베 총리 발언에 무척 당황해 했으며 회동 후 아베 총리 발언 의미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는 후문"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달 5일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동원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자 지난 1993년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밝힌 입장을 지지한다고 한발 물러섰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3년 '고노담화'를 통해 위안부의 강제동원은 시인하면서도 일본군에 의한 강제동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또 아베 총리는 방미 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위안부들이 "상당히 고통스런 심정을 갖게 된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책임'을 언급했고, 22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도 "위안부들에게 진심으로 동정을 표하고 싶다"면서 "총리로서 그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의회 소식통은 "이로써 민주당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측에 충분히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이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던 것 같다"면서 "미 의회 의원들이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훨씬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민주당 소속으로 하와이주 출신인 일본계 대니얼 이노우에 상원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의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은 아예 초대받지 못했다.
  
  의회 소식통은 "이날 모임엔 혼다 의원보다도 정치적 연륜이 적은 의원도 초대받은 점에서 혼다 의원은 심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혼다 의원은 이날 워싱턴 종군위안부 문제 연대 연례 모임에 참석, "아베 총리의 발언은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의 요구사항에 미치지 못하는 발언"이라면서 "결의안을 통과시키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결의안 통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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