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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신당추진 주도권 경쟁 '1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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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신당추진 주도권 경쟁 '1라운드'

신당추진체 주도권경쟁…정책기조는 미묘한 차이

천정배 의원이 중심이 된 민생정치준비모임(민생모임)이 신당창당준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집단탈당파 모임인 '통합신당추진모임'도 신당추진체를 구성했고 열린우리당도 내주 중 통합추진기구를 발족할 예정이어서 범여권의 신당추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당추진모임 경쟁 상반기 내내 지속될 듯

민생모임은 13일 오후 2시부터 9시간 동안 워크숍을 가진 결과 상반기 중(6월 경) 정치권 안팎의 중도개혁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제 세력과 인사가 참여하는 신당창당준비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정치권 안팎의 유능하고 개혁적 인사들과 사회적 대연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민생모임은 최대한 정치색을 배제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우윤근 의원은 14일 워크숍의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천정배 의원의 캠프도 아니며 정치 결사체도 아니다"며 "통합신당보다 사회적 대연대를 추진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통합신당 추진 주도권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새 의장이 유력시되는 정세균 의장을 중심으로 내주 중 대통합추진기구를 발족해 정치권 안팎의 세력과 통합을 위한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집단탈당파들도 신당추진체를 결성해 3월 원탁회의 구성→4월 창당준비위 구성 등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밝히기도 했다.

정책기조, '따로 또 같이'

열린우리당에서 갈라진 세 세력이 의미 있는 정책적 분화를 보일지도 관심사. 아직까지 탈당파 두 모임은 큰 틀에서 열린우리당의 기본 정책과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정책기조와 모임의 성향 상 열린우리당을 기준으로 민생정치 모임이 다소 개혁적인 반면 통합신당추진모임이 다소 실용적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제각각이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구상과 거의 일치한다. 4년 연임제를 골자로하는 원포인트 개헌안 자체에 대한 찬성은 물론 이에 대한 공론화에도 적극적이다.

민생모임은 "일단 발의되면 찬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모적인 논쟁을 막기 위해 대통령은 지체 없이 발의하고 국회는 조속히 처리해 어떤 방향으로든 결론을 빨리 내야 한다"고 밝혔다. '조속한 발의와 조속한 처리'는 개헌 정국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뜻을 담고 있다.

반면 통합신당추진모임은 "개헌에는 찬성하나 지금 발의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발의 자체에 반대 입장으로 정리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부동산 문제 등 경제정책 현안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린다. 민생모임은 "정부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은 사실상 정부 입장을 수용한 가운데 부분 수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정도다.

한미 FTA에 대해서도 세 세력 간에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부 진영이 한미 FTA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민생모임도 "우리 경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고 양국간 협상력의 차이, 농업 등 피해분야가 광범위한 만큼 시간에 쫓기지 말고 국익 최우선의 협상과 신중한 타결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통합신당추진모임은 "개방형 경제를 지향하는 우리 사정에서 주요 국가들과의 FTA 추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분양원가 공개 등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민생모임이 "정부 여당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임위에서의 신중한 검토를 주장하는 통합신당추진모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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